개사자 백내장 수술 후기 (계속 중)

2016년 반짝 사자

사망자 상황 연령 : 최소 14세 추정 병력 : 대동맥협착, 폐암, 만성신부전, 만성췌장염, 좌안망막박리로 시력상실 후 백내장 + 녹내장(시력회복 불가능), 우안백내장, 신장과 방광결석 및 슬러지, 디스크협착, 2016년 양다리 슬개골수술 완료.

주치의 선생님의 권유로 2021년 10월 아이초론을 방문해 우안백내장 초기 진단을 받았고 이후 3개월에 한 번씩 진료를 받으며 수술 가능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2022년 4월 신부전 진단을 받고 전신마취가 위험할 수 있어 수술을 포기했지만 2개월간 관리해 신장 수치가 좋아져 백내장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4/17 건강검진 신부전진단(전신마취 권장하지 않음) 5/14: 수치가 나빠지고 피하수액처방 6/11: 수치가 많이 좋아져서 전신마취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바로 안과 예약.

6/13 안과를 방문하여 수술가능여부 검사를 먼저 진행하고 혈액검사도 진행. 간 수치, 신장 수치 등을 확인했다. 다행히 망막 전위도? 검사 결과 수술하면 시력 회복이 가능하고 혈액검사 수치도 전신마취가 가능하다고 해 주셔서 정말 너무 행복했다. 수술 가능한 가장 빠른 날짜(6월 24일)로 예약!

6월 21일 수술 3일 전에 미용을 받는다. 수술 후 한 달 동안 목욕, 미용 금지라 꼭 앞으로 하고 오라고 했는데 예약이 꽉 차서 어쩌려고 했다. 근데 최고 사장님께서 퇴근시간을 끌면서까지 해주셨어. 수술 사흘 전부터 4시간에 한 번씩 안약 3개를 넣고 내복약(스테로이드 포함)도 먹어야 했다. 알람 맞춰놓고 열심히 넣어줄게.

  • 6/24 수술 당일 9시부터 배고픔을 유지하라고 해서 아침을 빨리 먹이고 피하수액도 풀어주고 약도 먹이고 12시 반까지 병원에 간다.5시 반에 수술 시작이고 7시 전에 마취까지 깬다고 하셨다. 심장 때문에 수액을 오래 맞는 것 같아. 병원을 방문했더니 따로 검사할 건 없고 수술 동의서에 사인하고 사자와 인사하고 나왔다. 워낙 바쁘게 진행되고 있어서 병원에서 나와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래 동영상과 안내지를 주신다고 하는데 왠지 저희는 그 과정이 빠졌다) 저녁 7시쯤 수술을 잘 마치고 마취도 깼다고 전화가 왔다. 조금있다가 사진보내준다고 했는데 12시-오전 1시쯤 사진이 도착했어. 생각보다 건강해보여서 놀랐어.수고했어 사자 ㅜㅜㅜㅜㅜㅜㅜ

꼬리가 쏙 들어갔네~

6/25 퇴원/수술 후 1일째 11시가 넘어서 연락이 와서 바로 데리러 갔다. 우선 진료실에서 사진을 보여주면서 수술이 잘 됐다고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망막 검사 결과는 좋았는데 아무래도 노견이라 그런지 시야가 좀 좁은 것 같다고 한다. 한쪽만 보이니까 그런 것도 있을 것 같아. 야외 배변을 한다고 하니까 너무 흥분하지 않도록 주변에 나무나 풀이 없는 곳에서 약간의 분변은 괜찮다는 것이고 피하수액에 해당하는 10분 정도 힘을 주고 흥분하는 것도 그 정도는 괜찮다는 것. 나와서 조금 기다리자 사자 나왔다! 당연히 사자가 나를 향해 걸어오는 감동 모멘트를 예상했지만, 나와 제리의 냄새를 한번씩 맡고 간호사 선생님을 따라가면서.. 많이 당황스러웠어^^선생님이 되게 잘해줬구나 사자.

퇴원하는 계란 후라이 강아지.

사실 병원에서도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도 정말 보이는지 잘 몰랐는데 집에 도착해서 내려놓으면 한 번도 안부를 묻지 않고 거실을 돌아다녔고 나를 보고 빠른 걸음으로 따라와 눈을 마주쳤다. 보이는구나(눈물) 감동, 감동!!!

눈에서 피가 날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정말 무서웠어. 하지만 그 이후로 한 번도 피가 난 적은 없다. 그럴 줄 알았는데! 제리는 벌써 몇 번 태어났다고 한다.

6월 30일 수술 후 6일째에 몸을 떨고 병원에 전화해서 물었더니 스테로이드 때문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보통은 별 문제가 없는데 사자는 심장, 신장 등의 질환이 있으니 내복약은 그만두고 안약으로만 관리하자고 하셨다.

7/1 수술 후 7일차 일주일 만에 병원 방문. 눈에 문제 없다고 하셨고 포도막염 때문에 눈에 주사를 맞고 나왔어. 일주일 뒤에 예약. 약을 끊었음에도 떨림이 있어 물어보니 체내 스테로이드 성분이 사라지는 데 열흘 정도 걸린다고 한다.

7/8 수술 후 14일차 스테로이드로 인한 헥헥헥+떨림은 사라졌다. 검사 결과 별 문제는 없고 10일 후에 오라고 했어!

손 흔드는 것을 보고 다가오는 라이온맨 7/10 수술 후 16일 차량 안과가 아닌 사자 주치의 선생님께 진료를 받는다. 혈액검사 결과 신장 수치도 올라 췌장 수치는 1670으로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높았다(마취의 영향으로 추정하고 피하수액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계속 똑같이 하루 50mm씩 떼고 한 달 뒤 재검!! 다행히 구토나 설사와 같은 증상은 없고 호흡수도 안정적.

7/23 수술 후 28일차 7/19 병원 방문. 눈이 예뻐서 이제 3주 뒤에 오면 된다고 그리고 목카라를 풀어보라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왔다. 그리고 이틀 동안 목카라 없이 지내다가 밖에서 밥을 먹을 일이 있어서 사자를 데리고 다녔는데 그게 무리인지 ㅜ 7/21 눈이 충혈되어 깨어나지 못했다. 병원에 전화해서 사진을 보낼 테니 안약을 추가하여 병원에 오라고 했습니다. 진료 결과는 포도막염이 오가며 섬유소 형성이라는 부작용이 생겼다. 20% 정도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보통 큰 문제가 없지만 심하거나 자주 발생하면 녹내장이나 망막박리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눈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거미줄처럼 하얀 것이 있었다(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눈에 섬유소를 녹이는 주사를 맞고 일주일 뒤에 잘 녹았는지 확인하러 오라고 했다.

그리고 하루 뒤 7/24 사자가 소파 계단을 올라가다가 떨어졌는데 너무 세게 부딪힌 건 아니어서 괜찮을까 했는데 수술 부위가 좀 튀어나와 있어? 눈곱인가 해서 보니 수술 부위가 기포 같은 것이 생긴 것 같아 일단 선생님께 메일을 보내놓고 답장 기다리는 중. 사자는 건강해 보이고 아프지도 않은데… 괜찮을까? (´;ω; ))

당일 메일로 “힘들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지만 불안해서 월요일(7월 25일) 병원 오픈 시간에 다녀왔다. 별 문제 없이 수술 흔적은 좋아질 거라고 하셨다.(그런데 점점 커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눈동자 속에 물 같은 것이 흔들리는 것 같다고 보여드렸더니 유리체변성증이라는 나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튼 저번에 섬유소가 생긴 것도 다 녹아서 눈에는 별 문제가 없어서 2주 뒤에 진료 예약하고 집에 왔다. 그리고 예약되어 있던 미용도 갔다!! 드디어!! 반짝반짝 김사자 🙂

수술 후 집생활 넥칼라에 적응하는 동안 많이 불편할 것 같았고, 단단히 각오했는데(잠은 포기해야 한다. 생각보다 큰 어려움은 없었다. 눈을 다치거나 간지럽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좀 답답하고 불쌍하지만 일단 보인다는게.. 눈이 보이니까 너무 좋고 편하다. 아,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불편함은 귀청소와 양치질이 어렵다는 점. 아직 조심스러워서 안했는데 다음주부터는 넥칼라를 조금 빼드릴 예정이에요.수술 후 2주 뒤부터는 목칼라를 조금씩 떼어내고 양치질, 귀청소, 브러싱해줬다. 귀털이 너무 얽혀있어서 조금씩 잘라냈어.

계단을 다시 쓸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소파에 있을 수 있다 9

목카라와도 잘 자고 정말 꼬불꼬불해.

초롱초롱한 오른쪽 눈

대부분의 비용은 아이들 상태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병원에 문의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사자의 경우 수술 전 검사 비용 약 60만원 / 수술비만 한쪽 눈 약 250 정도 / 전후 안약과 내복약 비용, 진료비 별도. 다 해서 400만원 정도 될 것 같아.

수술 전후의 비교시력을 잃은 두 달 동안 사자는 웃지 않았고, 별로 짖지 않았으며, 요구하는 일도 적었다. 지금은 눈을 마주치고 웃어주고 밥을 먹으러 가자고 요구도 한다. 가장 기뻤던 일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사자가 배변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은 집이지만 사자한테는 넓었는지 화장실 가는 길에 배변해 버리곤 했다. 한 번도 배변 실수를 한 적이 없었던 사자라 혹시 인지장애가 아닐까 걱정했지만 수술 후에는 재빨리 화장실에 간다. 두 번째는 사자가 자주 걷는다는 것. 신부전으로 근육이 급격히 줄고 다리에 힘이 없어 잘 걷지 못할 줄 알았는데 수술 후에 자주 걷는다.

수술 전 항상 엄숙한 표정의 사자.

수술 후 웃어주는 사자

수술 전 시력 상실 과정 2022년 초부터 이 아이가 잘 보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3월이 돼서야 공을 던지자 아예 보지 않고 바닥에 살짝 굴려야 겨우 따라잡을 정도가 됐다. 안과를 방문했더니 백내장 2기이고 아직 시력이 있으니 시력 상실 후 (부작용 관련)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4월 들어 급격히 보이지 않게 됐다. 부딪혀 다니지 않도록 하고 밥도 잘 먹지 않고… 심리적인 영향이 있을 거라고 하셨다. 너무 안 먹으니까 이러다 큰일 날 것 같아서 울기도 하고 정말 초조했다. 4월 말부터는 단지 안에서만 잠깐 산책을 했다. 그래도 그때는 익숙한 곳에서는 조금 달리기도 했지만 5월 들어서는 밖에서는 정말 움직이려고 하지 않아서 너무 안쓰러웠다. 그래도 매일 아침 단지 안에서 5분 정도라도 산책을 해주고 움직이지 않으면 안고 들어왔다. 잘 뛰어다녔는데 움직이지 않겠다고 버티다 한 번도 안 들어간 구석으로 가서 당황하기도 했다.

  • 사자 백내장 수술을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전신마취였다. 노견에서 여러 질환을 가지고 있다가 마취 후 수치가 튀면 어떡하지, 내가 너무 후회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매일 밤 인터넷에 나오는 개의 백내장 수술에 관한 글은 모두 검색해 온갖 걱정을 다 했다. 지나고 생각하면 걱정한다고 어떤 문제가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잠을 못 자고 힘들어했을까 싶다. 강아지를 믿고 전문가를 믿고 기도하는 것이 좋다. 결과적으로 사자는 수술도 잘 돼 수치가 올랐지만 수술 전 컨디션과 크게 다르지 않아 피하수액으로 관리해주고 있다. 수술을 하지 않아도 수치는 올라갈 수 있고.. 만약 나처럼 강아지 백내장 수술 때문에 잠을 못자는 보호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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