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갑자기 벽에 부딪힙니다 / 시력 소실 / 안구 혼탁 / 고혈압 망막증

안녕하세요 레이 동물 의료 센터 안과 전문 수의사 고석민입니다.

본원에서는 안과 환자에 대해 세극등 현미경에 의한 정확한 진단부터 필요에 따라 백내장 등 고난도 안과 수술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안과 진료와 함께 전신 질환을 함께 평가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아이는 12살 샴고양이입니다.

고령으로 평소 발을 젓는 증상이 있었는데, 특히 내원 전날에는 벽에 부딪혀 캣타워까지 올라갈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관절의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눈이 평소보다 붉게 보여서 저희 병원에 내원하셨습니다. ‘

내원 시 환자의 모습입니다.

환자 초진안 검사상의 모습 오른쪽 눈은 상대적으로 본래의 안구색을 보이지만 왼쪽 눈은 동공 경계가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붉게 변한 모습으로 관찰됩니다.

또한 두 눈 모두 시력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치료 전 망막 위의 사진은 안과 망막 렌즈에서 보인 환자의 망막 모습입니다.

망막은 눈의 가장 안쪽에 있는 막으로 빛을 감지해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출처 : Clinical atlas of canine and feline ophthalmic disease, Douglas W. Esson, 2015 위 사진은 정상적인 고양이 망막의 모습입니다.

정상 사진 대비 환자 사진을 보면 망막에서 다발성 출혈 덩어리가 확인됩니다.

이러한 망막 손상의 증거에서 시력 소실이 발생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후 진행한 환자의 전신 평가에서 고혈압이 측정됐고, 그로 인해 망막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본 환자는 포도막염을 동반한 고혈압성 망막병증으로 진단되어 보호자에게 자세한 설명을 한 후 적절한 약물치료를 실시하였습니다.

치료 후 모습입니다.

환자 치료 후 눈 검사상 모습의 혈압이 안정적으로 되면서 탁했던 눈이 정상색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치료 후 망막출혈괴가 흡수되면서 망막혈관이 정상적으로 관찰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두 눈 시력이 회복되었고, 최근까지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현재도 시력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애교 많고 듬직한 아이라서 캣타워를 다시 오른다고 해서 기뻤던 순간이었습니다.

고양이가 안구 혼탁 증상을 보이면 대수롭지 않게 단순 염증 치료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본 환자와 같이 염증 외에 전신 혈압 이상을 동반할 경우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진행하지 않으면 이후 영구적인 시력 소실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갑자기 벽에 부딪히거나 움직이기 싫은 증상이 나타나거나 눈이 빨갛게 보이거나 동공이 커 보이는 증상이 있다면 꼭 안과 전공 수의사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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