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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 분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지.비만이라고 하면 BMI 25 이상, 고도 비만이라고 하면 BMI 30 이상을 의미하고,
성인 남성 만 40세 기준 신장 170cm/몸무게 73kg 정도면 비만이고 신장 170cm/몸무게 87kg이면 고도비만(BMI30)에 해당한다.
고도비만의 경우 고혈압/당뇨/고지혈증/지방간이 생기기 쉽고 심하면 대혈관 합병증인 뇌졸중/협심증/심근경색 고위험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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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으로 인해 성인병인 당뇨병/고지혈증/고혈압/지방간이 유발된 환자를 수없이 많이 외래에서 보게 되지만 감량이라고 하면 거의 실패하거나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결국 운동이나 음식 조절에서는 실패하고 다이어트약 또는 한약을 복용하려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체중 감량에 실패하는 환자는 결국 누적됨으로써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진단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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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약: 1일 1정 또는 복합제 1정 당뇨약: 1일 1정~2정(기본약+-조절제 추가) 고지혈증약: 1일 1정~2정(LDL 또는 중성지방저하약) 지방간(간수치 상승): 1일 1정(심할 경우 2종류)
==>이렇게 각각의 질환에 약만 먹어도 최소 4정~10정까지 먹게 되는데 이렇게 되기보다는 적절한 감량을 통해서 약을 먹지 않고도 조절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myriamziles, 출처 Unsplash 외래에서 진료한 환자를 보면서 체중 감량의 효과를 현실에서 확인한 사례를 보여주고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한다.42세 남성 환자의 건강검진으로 간수치 상승으로 내원 신장: 187.3, 체중 108.2(BMI 30.82)과거 질환: 지방간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는 술: 안 함 흡연: 안 함 건강검진이력: 오래 전 초음파: 지방간 건강검진 결과
혈압 154/90(고혈압) 항목 수치 참고치 AST150 [13-33] ALT316 [8-42] r-GTP146 [10-47] HbA1c10.1% [4.6-6.2] Glucose274 [80-110] 총콜레스테롤224 [130-220] 중성지방171 [50-130] 저밀도콜레스테롤(LDL)158 [0-140] 고밀도콜레스테롤(HDL)43 [40이상]CA19-373.76
온통 빨간색이다. 이렇게 전반적인 수치가 좋지 않은데도 특별한 증상이 없었던 편이다.위의 검사 결과를 보고 문제점을 선택해 보면,
간수치 상승(지방간 의심) AST/ALT150/316r-GTP146(너무 높은…) 지방간일 가능성이 높다.#1 당뇨병 공복 혈당 274, 당화혈색소 10.1%==>누가 뭐래도 당뇨병이다. 당뇨병의 기준이 당화혈색소 6.5%, 공복혈당 126임을 감안하면 당뇨병은 당연하고 조절이 매우 시급한 당뇨병이다. 당화혈색소가 10% 이상일 경우 인슐린 주사를 바로 시작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2 고혈압·혈압 154/90==>고혈압 기준으로 140/90이지만 수축기 154라면 고혈압이다.
#3 고지혈증 총콜레스테롤 224. 저밀도콜레스테롤 158, 중성지방 171==>기준치보다 높고 고지혈증이 있지만 약을 꼭 복용해야 하는 수치는 아닌 것 같다. (약물치료는 LDL(저밀도 콜레스테롤) 170이상, T-G(중성지방) 350이상일 경우에 고려한다.)
#4CA19-953.76CA19-9 하면 췌장암에서 올라가는 수치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53.76이면 정상 커트라인보다 많이 올라 있어 췌장암을 걱정할 수 있는 수치다.
이것만 봐도 계통별로 문제점이 4개나 관찰된다.
계통별로 약을 쓰려면 간약 2알씩 하루 3회 당뇨병 인슐린+경구혈당강하제 하루 1회, 고혈압약 1정 하루 1회==>이것만 해도 8정+인슐린 주사 1회 정도 맞아야 하는데 약 먹기도 부담스럽고 약값도 부담스럽다.
이런 경우 저 같은 경우는 환자분과 꼭 도전해보자고 해서 선택하라고 하는데 최대한 감량해서 추적 검사해보자고 한다.1. 감량 + 운동 + 식단조절 ==> 3개월 추적검사 2. 자신이 없는 경우 ==> 즉시 약물치료 개시
제 입장에서도 1번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지만 감량이라는 게 정말 만만치 않고 거의 실패하는데, 상기 환자는 1번으로 해서 아무런 약을 처방하지 않고 탄산음료 중단, 감량, 운동을 열심히 해서 3개월 후에 추적검사를 해보기로 한 편이다.
과연 결과는 어떨까.
3개월 후 체중 : 108.2 ==>100(8KG 감량)(BMI30.82==>28.6)운동+(주5회,런닝)탄산음료 중단,식단조절
==>굉장한 노력을 하신 것 같다. 진료실에 오셨을 때 얼굴 살도 많이 빠지고 전반적인 기력이 좋아진 느낌이다.이에 실제 호전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추적했고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간수치 상승=>정상화 AST/ALT/r-GTP150/316/146==>3개월 후 AST/ALT/r-GTP30/25/38
당뇨병=>당뇨병 전 단계까지 내려가는 HbA1c(당화혈색소) 10.1%==>6.3% 공복혈당 274==>125
고지혈증=>정상화 총콜레스테롤 224==>172LDL콜레스테롤 158==>110HDL콜레스테롤 43==>43중성지방 171==>100
고혈압(호전) 154/90 ==> 132/82 (고혈압정상치 140/90)
CA19-9 상승 (정상화) 53.76 ==>19.20
역시 감량 후 모든 기능이 정상까지 돌아왔다. 역시 감량 효과는 정말 대단하다. 약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간수치/고지혈증
석 달 후
CA19-9
석 달 후
당화혈색소HbA1c
석 달 후
이 결과를 보고 느끼지만 역시 원인을 해결하는 것만큼 좋은 치료는 없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지방간 이런 병의 원인은 체중에 의한 것이지만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각각의 질환만 해결하려면 약만 늘고 조절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위의 환자처럼 감량만으로도 약 하루 8정 이상 먹는 수고를 피해도 조절이 완벽해지는 것을 보고 약으로만 조절하고자 하는 많은 분들의 인식이 전환되어 체중 감량에 더 신경써서 꼭 성공해서 최대한 약을 먹지 않는 쪽으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감량효과 비만은 대사증후군을 유발하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지방간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비만인 분들은 위의 4가지 질환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감량에 성공하는 분은 정말 드물다.(대개 10명 중 1명 정도) 체중 조절에 실패할 경우 평생 약에 의지해 살아야 한다.
감량 효과는 만성질환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4개 질환에는 당연하지만 외래에서도 느끼지만 원인불명의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후군, 역류성 식도염에도 지대한 효과를 보이고 그 외의 암 발병률도 낮춰준다는 보고가 있다.
비만은 어느 정도이고 어디까지 줄여야 하는가.지금 인터넷에서 BMI 계산기를 검색해서 키와 몸무게의 나이를 대입해 보면 본인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데요.
그 BMI가 27 이상이면 성인병 위험도가 상당히 높아지므로 BMI를 25 이하로 낮추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재 체중의 10%만 낮추어도 조절이 매우 좋아진다.
살이 안빠지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아무래도 살이 안 빠져.입맛이 너무 좋아.무릎이 안좋아서 운동을 못하겠어.
이런저런 얘기를 하시는데 몸무게는 정확하다. 몸의 칼로리 섭취와 분해는 정확하다. 다만 기초대사량 차이는 있겠지만 살을 빼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 간절함을 느끼면 다 하게 돼 있어.
아무래도 ==>더 해야겠다.식욕이 너무 좋아==>식사량을 줄이고 포만감을 주는 대체식으로 바꾼다.무릎이 나빠서 운동할 수 없다==>무릎에 무리가 없는 수영을 추천한다.살을 빼는 약이나 시술은 없나요?약도 많고 시술도 많다. 하지만 추천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상적인 체중 감량 과정이 아니기 때문이고 시술은 해본 적은 없지만 약물로 효과를 본 쪽보다는 부작용이 더 심했던 것 같다.
선생님은 운동하세요?살을 빼지 못하는 분들을 보면 매번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간혹 반감을 갖고 저한테 운동하는지 반문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도 환자분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하루 2만보 걷고 근력운동(팔굽혀펴기, 턱걸이, 스쿼트)도 한다고 설명한다.
사실 나도 2년 전 비만으로 혈압이 조금 올랐는데 한 10kg 감량한 뒤 혈압도 굉장히 안정화됐다. 1년 8개월간 10KG를 감량했다.
아래 그림은 주식 차트가 아니다. 내 체중 변화 차트야.
내 체중 변화 차트.
다들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다 가능하다.
정리하자면 1. 현대의학은 결과에 초점을 맞추므로 병에 따라 약의 수가 늘어나게 되지만 질병 발병의 근원을 감안할 때 고혈압/당뇨/고지혈증/지방간 등의 원인은 비만이므로 체중조절만으로도 약을 먹지 않고도 조절이 가능하다.
2. 감량은 약이나 시술로 해결하려고 하면 좋지 않고 부작용만 생기고 결국 원상복귀하므로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 식단조절 및 생활패턴으로 목표체중으로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다.
3. 감량의 효과는 성인병뿐만 아니라 과민성대장증후군 만성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암 억제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었으므로 항상 권장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공감과 댓글은 항상 큰 힘이 되고 이츄는 항상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