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첩기행 북카페 창가에서는 햇살이 화선지가 되고 풍경은 그림이 된다) 남원시립금병종미술관은 남원 출신 김병종 화백이 본인의 대표작 400여 점을 기증해 완성했다. 멀리 주능선이 펼쳐진 지리산을 향해 엎드린 형태의 신령다운 조형미로 작지만 웅장하다.김병종 화백이 오랫동안 미술관이나 박물관 건축 분야 심사 및 자문위원을 지낸 경험을 살려 규모가 작은 미술관 건축물의 예술성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그래서인지 언덕 위 하얀 미술관은 사진을 찍기 쉽다는 소문을 듣고 개관 8개월 만에 3만여 명이 찾은 남원의 대표적 명소가 됐다.
(화첩기행 북카페 창가에서는 햇살이 화선지가 되고 풍경은 그림이 된다) 남원시립금병종미술관은 남원 출신 김병종 화백이 본인의 대표작 400여 점을 기증해 완성했다. 멀리 주능선이 펼쳐진 지리산을 향해 엎드린 형태의 신령다운 조형미로 작지만 웅장하다.김병종 화백이 오랫동안 미술관이나 박물관 건축 분야 심사 및 자문위원을 지낸 경험을 살려 규모가 작은 미술관 건축물의 예술성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그래서인지 언덕 위 하얀 미술관은 사진을 찍기 쉽다는 소문을 듣고 개관 8개월 만에 3만여 명이 찾은 남원의 대표적 명소가 됐다.
(남원시입금병종미술관) 솔바람이 이따금 마당을 쓸고 지리산에서 온 구름은 미술관 앞 물길에 발을 씻고 창안을 잠시 들여다볼 뿐 도심에서 조금 떨어졌음에도 세상과는 거리가 멀다.예술뿐만 아니라 명상과 힐링의 장소로도 제격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만큼 건축과 자연이 잘 어울리기 때문인 것 같다.특히 여행자들에게 더욱 특별한 감흥을 주는 화첩 기행 북카페는 김병종 화백이 인문과 예술 서적을 중심으로 한 5000여 권의 책을 기증하여 생긴 미술관 내 문학 공간이다.생명의 노래를 부르는 그림과 화첩기행 북카페 책이 있는 이 숲 속 미술관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복합문화시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남원시립김병정미술관 시낭독 행사)
(화첩기행 북카페 시화전 및 시낭독 행사) 김병종 화백이 유년시절을 보낸 송동면 소나무 숲이 준 생명의 감수성은 화백의 일생을 천년송처럼 지탱해 준 힘이자 발색의 원천이다. 그래서인지 화첩 기행은 주로 예술가들의 고향과 흔적을 찾아가는 길 위의 단상이다.
오늘은 서울대 미대 재학 중 미술평론과 희곡으로 신춘문예에 두 번이나 당선된 문인 김병종 작가의 화첩기행본을 북카페에서 꺼냈다.1권, 남도산천을 울리는 예의 노래 2권, 예인의 영혼을 찾아 옛 거리를 걷는 3권, 타향 예술가들에게 보내는 편지 4권, 황홀한 색채 덩어리 라틴아메리카 5권, 북아프리카 사막에 쏟아지는 찬란한 별빛
(남원 시립 김·변 존 미술관에는 멀리 지리산 조망이 가능한 공간마다 의자와 시집을 배치하고 잠깐 쉬게 하는)화첩 기행은 조선 일보에서 4년간 연재되는 내내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문학 동네에서 5권의 책으로 출판되자마자 베스트 셀러가 됐다.노무현 대통령이 휴가 때는 꼭 가지고 가는 책으로 꼽힌다. 화첩 기행은 지성과 감성의 미묘한 경계를 따라가는 글과 삽화가 일품이다. 이른바 첫장을 넘기는 순간 미술과 문학의 큰 날개를 펼친 거장의 등에 타고 3D화면에 빠지게, 시공간이 사라진 세계로 떠나게 된다.그는 여행을 왜 하는가?김·변 존 작가인 그는 “여행은 내 안에 잠재한 유목민 본능을 일깨우는 것이다”고 말했다. 북 카페, 그림을 보고 그림이 말하는 예술가의 마음을 읽는 앤디·워홀이 “예술은 당신이 일상에서 벗어나모든 것이다.”이라고 말했듯이 화첩 기행의 그림과 활자의 길을 따라가면 일상의 피로 정도는 길가에 핀 향기로운 들꽃이 되고 만다.화첩 기행의 원화는 판화지와 골판지에 한지와 먹과 채색한 독특한 형식이다. 기행의 분위기를 입체적이고 몽환적으로 표현하고, 행간의 서정과 상상력을 증폭시킨다. 글의 형용사와 그림의 부사가 어우러지고 글은 글대로 그림은 그림대로 예술인 책은 예술가만 읽는 예술가의 인생과 인생의 무대를 묘사하고 있다. 화첩 기행의 책 속에 나온 길을 걷다
(화첩 기행 원화 중 미사 편하-한지에 먹과 채색)1권 중”캉도궁과 남원 편”에서 김·변 존 화백은 “남원이 과거 소리 문화의 요지가 된 것은 들과 물이 풍부하고 생계를 세우는 데 특히 어려움이 없었다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남원은 문화의 완충지인 사방을 향해서 문을 여는 틈새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남원에 가서 풍류 자랑 마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조선 왕조의 남녀 차별의 높은 벽을 차고 일어나고 문학 세계를 열었다 세 의당(섬 위 상당)김 씨처럼 깬 여성 예술가가 나온 것도 이런 풍토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공업화 시대에 들어서는 일시적으로 남원이 쇠퇴했지만, 남원이 갖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 예술과 풍류를 잘 활용하면 다시 문화 도시로 재건할 수 있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역시 1권에 있는 최·이명희와 남원 편에서는 신춘 문예 동기의 최·이명희 소설가와 함께 차를 마신 뒤 곧 최·이명희 소설가의 부고를 받은 심경이 쓰여지고 있다.(화첩 기행 원화의 가운데 봉천동 파랑새-한지에 먹과 채색)3권 빅토르·최희섭과 페테르부르크 편을 읽어 보자.자작 나무 숲을 날아오르는 수십마리 새의 무리에 눈꽃이 떨어지다. 목련 꽃이 피는 것을 보면서 서울을 떠났지만 목련 같은 눈송이가 영혼 영혼처럼 나부끼고 있다.그런 순백의 영혼 하나를 쫓고 나는 지금 페테르부르크에 가고 있는 것이다.빅토르·최, 대지를 적신 음유 시인의 자유와 저항의 노래를 찾고……그의 비석에 누군가가 붙어 둔 종이에는 이런 구절도 있었다.”비야(빅터·최 애칭)”는 죽지 않았다. 다만 그는 천국으로 공연 여행을 갔을 뿐이다. 공연이 끝나자 그는 돌아올 것이다.”꿈 같은 고국 서울에서 공연을 앞두고 의문의 교통 사고로 작고한 그의 일대기를 곧 영화화하다니 저도 영화에서 만나는 그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고 공감할 수 있다.(화첩 기행 원화에서 쿠바의 여자 – 캔버스에 먹과 채색)4권 라틴 아메리카 편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영화를 보고쿠바에 가고 싶었던 내 어깨를 따뜻하게 쓰다듬어 준다. 책갈피에서 들려오는 재즈와 카리브 해의 파도 소리는 책을 읽으면서 잠 자는 시간을 놓쳤지만 막상 책을 덮고도 잠들지 않도록 한다.<모터 사이클 다이어리>의 “최·게바라”,<일본·포스 타란티노>의 노벨 문학 상 수상자”파블로, 네루다”, 절규하는 색의 화가<프리다>의 “프리다, 카로”내가 미친 영화 속 인물들을 라틴의 황홀한 색채와 음악에서 만난 이 여행은 바로 감동적이다. 화첩 기행의 매력은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치 시처럼 아름다운 한편의 절창이다. 인문과 예술의 향기가 흥얼거리는 시적 표현 중에서 밝은 꽃처럼 흐드러지게 피고, 몰입시킨다.(화첩 기행 원화 중 튀니지의 바다-캔버스와 한지, 먹과 채색) 5권 북아프리카 사막 위에 쏟아지는 찬란한 별빛 속 모로코의 시 같고 음악 같은 도시 카사블랑카를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밤이 되어 흐린 유리창마다 희미한 빛이 펼쳐진다. 바다에서 안개가 밀려오다. 곧 습한 밤안개 속에서 수은등이 켜질까. 그러고 보니…, 나야말로 아직 몽롱하게 영화 속에 남아 있는 고독한 관객이다.’라는 부분에서는 영화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화첩 기행 원화 중 튀니지의 바다-캔버스와 한지, 먹과 채색) 5권 북아프리카 사막 위에 쏟아지는 찬란한 별빛 속 모로코의 시 같고 음악 같은 도시 카사블랑카를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밤이 되어 흐린 유리창마다 희미한 빛이 펼쳐진다. 바다에서 안개가 밀려오다. 곧 습한 밤안개 속에서 수은등이 켜질까. 그러고 보니…, 나야말로 아직 몽롱하게 영화 속에 남아 있는 고독한 관객이다.’라는 부분에서는 영화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남원시립김병정미술관제1전시관에 전시 중인 김병종 화백의 생명의 노래) 남원시립김병정미술관은 화첩기행 중인 원작품 150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문학사나 미술사에 남을 보물이다.전망 좋은 미술관 북카페 ‘다향’이 책장을 넘길 때 풍기는 향만큼이나 감성적이다.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독특한 정원의 수조에는 물고기 수천 마리가 날아오르는 장관이 펼쳐진다. 북카페 앞 돌다리를 건너와 화첩기행이 남원을 고전문학의 고향으로 주옥같이 아름다운 현대문학을 접할 수 있는 오작교라고 생각해 본다.기타 안내 사항남원시립김병정미술관에서는 2019년 4월 17일~5월 26일까지 2019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기획전인 ‘별난 풍경’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또한 평소 오후 6시까지 영업하지만 춘향제 기간 중에는 2019년 5월 8일(수)~11일(토)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야간 개장을 한다.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남원시립김병정미술관에서는 매월 다양한 부대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청소년 진로아트캠프’가 있으니 많은 청소년들이 신청하기 바란다.남원시립 김병정미술관 전라북도 남원시 함파길 65-14 글/사진 김영기 남원시 블로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