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칠석기념일담. 시간축은 step father paradox 입니다.(역자 주:한담4,23-24화 사이)
번외편 양 선생님의 과외 1교시 : 역사와 천문학
오늘이 생일이면 린은 물병자리로구나. 그러면 헤라클레스와 인연이 없지 않을까.”
아처의 말에 토오사카 린은 순간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내 납득했다.
아, 그러고 보니 그렇구나. 생각해보니 가니메디스가 불쌍해.”
미야시로는 풀이 죽어 고개를 숙였다.
저, 저, 일본어로 부탁해요…”일본어로 말하고 있는데?그런데 가면 뭐에요? 들어본 적 없어. 나는.
린은 한숨을 쉬었다. 시로의 무지와 그런 풋내기에게 세이버를 빼앗긴 자신의 한심한 생각에.
당신은요, 황도 12궁 신화는 그리스 신화로도 유명하잖아. 성배전쟁을 계속하려면 적어도 그 정도는 알아둬라.”
시로는 눈살을 찌푸린 운동이나 잡동사니를 만지는 것은 잘하지만 조사는 서툴렀다.
“음..그럼 아처, 알기 쉽게 부탁할게…”
지명되지 않아 발끈 화를 낸 린에게 아처는 쓴웃음을 지었다. 마음속으로 말을 걸었다.
“그럼 린, 너 같은 미인 동급생에게 가르쳐 달라는 소리, 남자는 좀처럼 할 수 없거든.”
아처도 느껴본 감정이었다.
그럼 헤라클레스와 물병자리의 관계를 설명해 볼까. 헤라클레스가 사후 신으로 축복받고 별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했지?”
시랑의 얼굴빛은 곱지 않았다. 그리스 최고의 영웅 헤라클레스의 사망 원인. 바람피는 남편을 되찾으려던 아내가 미약에 속아 팬티에 맹독을 바르고 피부와 근육, 장기(!)가 너덜너덜 썩어 너무 고통스러워 분신을 했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굉장히 사실적으로 통증이 상상되어 여러 가지로 조여진다. 무서워, 바람난 보답이 무서워!
헤라클레스는 대신 제우스가 바람을 피워 낳은 아들이다. 이중적인 의미에서 제우스의 아내, 정절의 여신 헤라의 미움을 샀기 때문이기도 하다.네메아의 사자 퇴치를 비롯한 12가지 시련도 헤라의 사주다. 헤라클레스에게 수많은 난제를 내놓았던 사촌 형은 헤라가 조산시킨 덕분에 왕이 됐다. 난제를 극복한 위업에서도 헤라의 영광이니 뭐니 할 말이 없다.
그러나 하긴 신의 일원으로 초대받았으니 언제까지나 그럴 수는 없다. 헤라와 제우스의 아들인 전쟁의 신 아레스와 분쟁의 여신 엘리스는 훌륭하다는 것도 그렇다. 신의 세계에서도 처가는 중요하다. 헤라클레스의 결혼 상대에게 헤라는 최고의 패를 투입했다.
신의 일원이 되자 혜라도 화를 풀었지. 딸인 청춘의 여신 혜배를 헤라클레스에게 시집보냈다. 이 여신은 청춘의 아름다움 그 자체야. 천상에서 펼쳐지는 신들의 주연으로 술을 따르는 임무를 맡았다.그거랑 물병자리가 상관이야?헤베는 결혼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래서 새로 자리에 앉히려고 눈독을 들인 게 미소년 가니메데스. 그는 인간이었지만 큰 수리로 변신한 제우스에게 납치됐다. 그게 물병자리.어, 미소년이라니.
경직된 시랑에게 미소녀는 손을 번쩍 흔들었다.
그리스 신들은 아름다우면 성별은 신경 쓰지 않으니까. 아폴론은 완전 바이야. 미소년을 두고 서풍의 신과 싸워 죽게 한 적도 있고.
원반던지기를 해서 서풍의 신이 방해해서 히어킨토스의 머리에 직격. 사인은 머리의 대량 출혈로 그 피에서 태어난 꽃이 히아신스. 아폴론과 관계되어 나무나 꽃이 되어버린 비극의 미남미녀는 그 밖에도 더 있다. 그가 쓴 월계수관도 구애를 거절한 다프네가 달라진 모습이다.
스토커가 살해하고 몸의 일부를 들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 하아.
린의 보충 설명에 시로는 토오야마를 보았다. 신화와 전설이라는 것은 자세히 알자 무섭다. 하나님이나 영웅 따위와는 상관없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린, 몇 번이나 말했지만 좀 더 돌려서 말해줘. 청소년의 마음은 섬세하다고 한다.어, 말해 두는 게 좋겠어. 그리스계 영웅이 서반트가 되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지만. 바람에 동성애, 근친상간 이종혼 정말 뭐든지 오케이래. 성적으로 너무 관용적인 시대구나.뭐, 그렇지. 심리학 용어의 어원이 될 정도로 그 폭이 넓으니까.”
아처는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흩날렸다. 시로는 대화를 따라갈 수 없었다. 그래서 일본어로 부탁한다고 했잖아.그러나 이것은 토오사카 주종의 상냥함이었다. 솔직히 이 정도는 서장에 불과하다. 예를 들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같은 거. 아들이 여아형, 딸이 남아형으로 역전됐지만 딱 해당하는 미야키리츠구의 아이들에게 지금 들이댈 수는 없을 것이다.
맞아. 헤라클레스도 있고 오래될수록 신비는 높고 강해지니까.그런 점 때문에 동양계는 못 부른 것 아니냐. 낡은 것이 강하다면 이웃나라 중국을 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도 지명도는 압도적으로 좋고 촉매 입수도 쉬워.역시 우리 조상님, 절대 속은 거야.
린도 공허한 눈이 된 술자가 서양인이어서 동양계는 부를 수 없다고 전해왔지만, 다른 양가의 소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먼 언덕이 이기면 곤란하다는 시각에서 보면 답은 참으로 심플하다.
일본 무존 세이버 스가와라 미치마코(역주: 헤이안 초기의 대신으로 모략을 받아 처형되다. 사후 문장신으로 뇌신으로 모셔진다)과 아베 하루아키 캐스터. 아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인가. 사후 신이 된 반신 헤라클레스를 소환할 수 있다면 이들도 소환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들 엄청 강력할 거야. 묘석을 깎아 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것을 시정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러고 보니 아처는 동양계 같네.나는 중국계와 프랑스계의 혼혈이니까. 그러나 국가 구성은 프랑스 쪽에 가까울까.”아, 맞다”
시랑은 의문 없이 납득한 아처의 말에 거짓은 없다. 나이를 말하지 않았을 뿐.
아버지 쪽 고대 중국에서도 별을 하늘의 신으로 여겼다. 북극성이 가장 위대한 천제, 북두칠성은 천제를 모시는 중신과 무장들로. 제우스가 변신한 백조자리의 알파성 알타일이 칠석인 견우성. 직녀는 거문고자리의 베가야.”
시로는 겨우 편안한 얼굴이 되었다.
겨울수로는 음력 8월에 칠석축제가 있어. 그런 걸 들어보니 칠석도 재미있네. 또 뭐 있어? ‘그럼 이거 알고 있을까? 직녀는 천제의 딸로 신부가 신분이 높은 혼인이었다는 것.”허, 그렇구나.응, 나도 처음 들어.천제가 성실하게 일할 수 있다고 사랑하는 딸을 시집보냈지.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신혼생활에 빠져 게으름을 피웠으니 시아버지가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해. 별거해서 머리 좀 식히라고 한 거야. 사위한테 거부할 권리는 없어.”
잘 알려지지 않은 칠석 배경설화다. 신에게도 사위와 장인의 알력이 있는 것이다. 그리스처럼 분방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애틋하다.
할아버지는 아인츠베른의 사위였다. 시랑은 과연 어땠을지 상상했다. 일리야를 방치했다기보다 양육권을 빼앗겼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나 일리야에게도 칠석에 대해 가르쳐줄래? 할아버지도 그랬을 수도 있다고. 반년뒤에도 일본에 있을지도 모르잖아 플라네타리움에라도 데려가는 게 좋을까?” “그거 좋네. 별을 보면 알 수 있다. 베가가 더 밝고 북극성에 가까우니까. 순백의 아름다운 별이다. 이리야 군은 어머니를 닮았다는 것은 헤아릴 수 없을까.”
우주 시대의 뱃사람은 별에 매정하다. 소년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했다.
베가는 13000년 전 북극성에서 11000년 뒤 다시 북극성이 된다. 지구의 지축은 기울어져 있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팽이가 돌아가듯이 하늘의 북극이 변하거든.” “어… 북극성도 변하거든.”
시로와 린은 눈을 깜빡였다.
맞아. 아까 천제의 별은 지금 북극성 옆에 있어. 시대적으로 헤라클레스의 북극성도 분명 그랬을 것이다. 버서커가 아니었다면 그런 얘기를 들을 기회였을 텐데. 세이버도 시로의 아버지와 단 세 번만 얘기했다고 했잖아. 그리고 이번에는 바서커. 걔는 대단한 마법사지만 세상 물정을 몰라. 강할 뿐만 아니라 좋은 조언자가 필요한데. 헤라클레스라면 딱 맞잖아. 왜 아처나 세이버라고 부르지 않았을까?”
세 사람은 얼굴을 마주보았다
성배전쟁에 공을 들인 나머지 여러 가지를 쳐버렸는지도 모른다. 시로군 이리야군을 아껴라.응, 할아버지도 그랬다. 여자에게는 상냥하게 대해야 한다고.그것이 북극성보다 변하지 않는 진리다. 아버지 정의의 근간도 그 근처에 있을지도 모른다.”
정의의 반대말은 또 다른 정의. 그렇게 생각하는 에조의 에미야 키리츠구에게 처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말이었다.
시로 군도 세이버가 본 별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면 어떨까. 그리고 뭐 먹었는지 어떤 걸 좋아했는지 옷 얘기도 괜찮아. 파트너는 서로 이해할 필요성이 있으니까.응, 열심히 할게.”
엄청난 미소녀로 참으로 고귀하고 성실해 보이는 세이버와 가벼운 대화를 나누기는 어렵다. 하지만 음식 취향이라면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침 주먹밥과 샌드위치, 점심 야키소바, 저녁 카레 모두 깔끔하게 먹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다가오는 엥겔계수의 위기를 에노미야 시로는 아직 모른다.
※ 지식 단편※
좀 옛날의 세키○하임CM의 신이 아폴론. 월계관을 쓰고 릴라를 가졌으며 아버지는 제우스. 아폴론은 예지의 신이기도 하지만, 그도 지진은 예지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든가…
주: 칠석기념일담. 시간축은 step father paradox 입니다.(역자 주:한담4,23-24화 사이)
번외편 양 선생님의 과외 1교시 : 역사와 천문학
오늘이 생일이면 린은 물병자리로구나. 그러면 헤라클레스와 인연이 없지 않을까.”
아처의 말에 토오사카 린은 순간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내 납득했다.
아, 그러고 보니 그렇구나. 생각해보니 가니메디스가 불쌍해.”
미야시로는 풀이 죽어 고개를 숙였다.
저, 저, 일본어로 부탁해요…”일본어로 말하고 있는데?그런데 가면 뭐에요? 들어본 적 없어. 나는.
린은 한숨을 쉬었다. 시로의 무지와 그런 풋내기에게 세이버를 빼앗긴 자신의 한심한 생각에.
당신은요, 황도 12궁 신화는 그리스 신화로도 유명하잖아. 성배전쟁을 계속하려면 적어도 그 정도는 알아둬라.”
시로는 눈살을 찌푸린 운동이나 잡동사니를 만지는 것은 잘하지만 조사는 서툴렀다.
“음..그럼 아처, 알기 쉽게 부탁할게…”
지명되지 않아 발끈 화를 낸 린에게 아처는 쓴웃음을 지었다. 마음속으로 말을 걸었다.
“그럼 린, 너 같은 미인 동급생에게 가르쳐 달라는 소리, 남자는 좀처럼 할 수 없거든.”
아처도 느껴본 감정이었다.
그럼 헤라클레스와 물병자리의 관계를 설명해 볼까. 헤라클레스가 사후 신으로 축복받고 별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했지?”
시랑의 얼굴빛은 곱지 않았다. 그리스 최고의 영웅 헤라클레스의 사망 원인. 바람피는 남편을 되찾으려던 아내가 미약에 속아 팬티에 맹독을 바르고 피부와 근육, 장기(!)가 너덜너덜 썩어 너무 고통스러워 분신을 했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굉장히 사실적으로 통증이 상상되어 여러 가지로 조여진다. 무서워, 바람난 보답이 무서워!
헤라클레스는 대신 제우스가 바람을 피워 낳은 아들이다. 이중적인 의미에서 제우스의 아내, 정절의 여신 헤라의 미움을 샀기 때문이기도 하다.네메아의 사자 퇴치를 비롯한 12가지 시련도 헤라의 사주다. 헤라클레스에게 수많은 난제를 내놓았던 사촌 형은 헤라가 조산시킨 덕분에 왕이 됐다. 난제를 극복한 위업에서도 헤라의 영광이니 뭐니 할 말이 없다.
그러나 하긴 신의 일원으로 초대받았으니 언제까지나 그럴 수는 없다. 헤라와 제우스의 아들인 전쟁의 신 아레스와 분쟁의 여신 엘리스는 훌륭하다는 것도 그렇다. 신의 세계에서도 처가는 중요하다. 헤라클레스의 결혼 상대에게 헤라는 최고의 패를 투입했다.
신의 일원이 되자 혜라도 화를 풀었지. 딸인 청춘의 여신 혜배를 헤라클레스에게 시집보냈다. 이 여신은 청춘의 아름다움 그 자체야. 천상에서 펼쳐지는 신들의 주연으로 술을 따르는 임무를 맡았다.그거랑 물병자리가 상관이야?헤베는 결혼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래서 새로 자리에 앉히려고 눈독을 들인 게 미소년 가니메데스. 그는 인간이었지만 큰 수리로 변신한 제우스에게 납치됐다. 그게 물병자리.어, 미소년이라니.
경직된 시랑에게 미소녀는 손을 번쩍 흔들었다.
그리스 신들은 아름다우면 성별은 신경 쓰지 않으니까. 아폴론은 완전 바이야. 미소년을 두고 서풍의 신과 싸워 죽게 한 적도 있고.
원반던지기를 해서 서풍의 신이 방해해서 히어킨토스의 머리에 직격. 사인은 머리의 대량 출혈로 그 피에서 태어난 꽃이 히아신스. 아폴론과 관계되어 나무나 꽃이 되어버린 비극의 미남미녀는 그 밖에도 더 있다. 그가 쓴 월계수관도 구애를 거절한 다프네가 달라진 모습이다.
스토커가 살해하고 몸의 일부를 들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 하아.
린의 보충 설명에 시로는 토오야마를 보았다. 신화와 전설이라는 것은 자세히 알자 무섭다. 하나님이나 영웅 따위와는 상관없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린, 몇 번이나 말했지만 좀 더 돌려서 말해줘. 청소년의 마음은 섬세하다고 한다.어, 말해 두는 게 좋겠어. 그리스계 영웅이 서반트가 되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지만. 바람에 동성애, 근친상간 이종혼 정말 뭐든지 오케이래. 성적으로 너무 관용적인 시대구나.뭐, 그렇지. 심리학 용어의 어원이 될 정도로 그 폭이 넓으니까.”
아처는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흩날렸다. 시로는 대화를 따라갈 수 없었다. 그래서 일본어로 부탁한다고 했잖아.그러나 이것은 토오사카 주종의 상냥함이었다. 솔직히 이 정도는 서장에 불과하다. 예를 들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같은 거. 아들이 여아형, 딸이 남아형으로 역전됐지만 딱 해당하는 미야키리츠구의 아이들에게 지금 들이댈 수는 없을 것이다.
맞아. 헤라클레스도 있고 오래될수록 신비는 높고 강해지니까.그런 점 때문에 동양계는 못 부른 것 아니냐. 낡은 것이 강하다면 이웃나라 중국을 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도 지명도는 압도적으로 좋고 촉매 입수도 쉬워.역시 우리 조상님, 절대 속은 거야.
린도 공허한 눈이 된 술자가 서양인이어서 동양계는 부를 수 없다고 전해왔지만, 다른 양가의 소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먼 언덕이 이기면 곤란하다는 시각에서 보면 답은 참으로 심플하다.
일본 무존 세이버 스가와라 미치마코(역주: 헤이안 초기의 대신으로 모략을 받아 처형되다. 사후 문장신으로 뇌신으로 모셔진다)과 아베 하루아키 캐스터. 아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인가. 사후 신이 된 반신 헤라클레스를 소환할 수 있다면 이들도 소환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들 엄청 강력할 거야. 묘석을 깎아 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것을 시정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러고 보니 아처는 동양계 같네.나는 중국계와 프랑스계의 혼혈이니까. 그러나 국가 구성은 프랑스 쪽에 가까울까.”아, 맞다”
시랑은 의문 없이 납득한 아처의 말에 거짓은 없다. 나이를 말하지 않았을 뿐.
아버지 쪽 고대 중국에서도 별을 하늘의 신으로 여겼다. 북극성이 가장 위대한 천제, 북두칠성은 천제를 모시는 중신과 무장들로. 제우스가 변신한 백조자리의 알파성 알타일이 칠석인 견우성. 직녀는 거문고자리의 베가야.”
시로는 겨우 편안한 얼굴이 되었다.
겨울수로는 음력 8월에 칠석축제가 있어. 그런 걸 들어보니 칠석도 재미있네. 또 뭐 있어? ‘그럼 이거 알고 있을까? 직녀는 천제의 딸로 신부가 신분이 높은 혼인이었다는 것.”허, 그렇구나.응, 나도 처음 들어.천제가 성실하게 일할 수 있다고 사랑하는 딸을 시집보냈지.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신혼생활에 빠져 게으름을 피웠으니 시아버지가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해. 별거해서 머리 좀 식히라고 한 거야. 사위한테 거부할 권리는 없어.”
잘 알려지지 않은 칠석 배경설화다. 신에게도 사위와 장인의 알력이 있는 것이다. 그리스처럼 분방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애틋하다.
할아버지는 아인츠베른의 사위였다. 시랑은 과연 어땠을지 상상했다. 일리야를 방치했다기보다 양육권을 빼앗겼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나 일리야에게도 칠석에 대해 가르쳐줄래? 할아버지도 그랬을 수도 있다고. 반년뒤에도 일본에 있을지도 모르잖아 플라네타리움에라도 데려가는 게 좋을까?” “그거 좋네. 별을 보면 알 수 있다. 베가가 더 밝고 북극성에 가까우니까. 순백의 아름다운 별이다. 이리야 군은 어머니를 닮았다는 것은 헤아릴 수 없을까.”
우주 시대의 뱃사람은 별에 매정하다. 소년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했다.
베가는 13000년 전 북극성에서 11000년 뒤 다시 북극성이 된다. 지구의 지축은 기울어져 있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팽이가 돌아가듯이 하늘의 북극이 변하거든.” “어… 북극성도 변하거든.”
시로와 린은 눈을 깜빡였다.
맞아. 아까 천제의 별은 지금 북극성 옆에 있어. 시대적으로 헤라클레스의 북극성도 분명 그랬을 것이다. 버서커가 아니었다면 그런 얘기를 들을 기회였을 텐데. 세이버도 시로의 아버지와 단 세 번만 얘기했다고 했잖아. 그리고 이번에는 바서커. 걔는 대단한 마법사지만 세상 물정을 몰라. 강할 뿐만 아니라 좋은 조언자가 필요한데. 헤라클레스라면 딱 맞잖아. 왜 아처나 세이버라고 부르지 않았을까?”
세 사람은 얼굴을 마주보았다
성배전쟁에 공을 들인 나머지 여러 가지를 쳐버렸는지도 모른다. 시로군 이리야군을 아껴라.응, 할아버지도 그랬다. 여자에게는 상냥하게 대해야 한다고.그것이 북극성보다 변하지 않는 진리다. 아버지 정의의 근간도 그 근처에 있을지도 모른다.”
정의의 반대말은 또 다른 정의. 그렇게 생각하는 에조의 에미야 키리츠구에게 처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말이었다.
시로 군도 세이버가 본 별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면 어떨까. 그리고 뭐 먹었는지 어떤 걸 좋아했는지 옷 얘기도 괜찮아. 파트너는 서로 이해할 필요성이 있으니까.응, 열심히 할게.”
엄청난 미소녀로 참으로 고귀하고 성실해 보이는 세이버와 가벼운 대화를 나누기는 어렵다. 하지만 음식 취향이라면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침 주먹밥과 샌드위치, 점심 야키소바, 저녁 카레 모두 깔끔하게 먹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다가오는 엥겔계수의 위기를 에노미야 시로는 아직 모른다.
※ 지식 단편※
좀 옛날의 세키○하임CM의 신이 아폴론. 월계관을 쓰고 릴라를 가졌으며 아버지는 제우스. 아폴론은 예지의 신이기도 하지만, 그도 지진은 예지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