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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기영의 우울증 고백 “그 시간만 지난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2019년 12월 26일 05:00 수정 2019년 12월 26일 16:09 기자 황수영 기자 SNS 공유 및 댓글 “언니는 괜찮은 것 같아요 잘하고 있잖아요 그냥 그렇게 보이는 거지. 똑같아. 불안하고 고통스럽고 끝내고 싶을 때가 많아.” 마음의 병, 우울증 / 내가 겪은 우울증 데뷔 4년차에 소속사가 망한 후 무기력해지면서 우울증을 찾아왔고,

친구의 손에 이끌려 정신과를 찾아 말을 못하고 잘 버텼을 뿐이야

후배 설리 구하라 ‘비보 안타까워하며 도움 두려워 말고 주변에 알릴 것’

데뷔 22년차 가수 박기영(42)이 최근 후배와 이런 대화를 나눴다.후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박기영은 나도 그렇다고 말했다.

19일 중앙일보 스튜디오에서 가수 박기영이 인터뷰를 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기영은 자신이 겪은 우울증에 대해 이겼다고 할 수는 없다. (그 시간을) 지나왔다고 말했다.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박기영은 1998년 데뷔해 ‘마지막 사랑’, ‘스타트’ 등 대표곡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그에게도 우울증은 감기처럼 찾아왔다. 2001년 4집을 낸 뒤 소속사 도산 등 갖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극심한 우울증이 엄습해 왔다. 항우울제를 먹었어. 데뷔 후 1년마다 앨범을 내고 있다. 이렇게 해서 네 번째 앨범이 나왔다 그러나 우울증 등의 이유로 5집을 내는 데 3년이 걸렸다.

A 씨는 이달 3일 YTN라디오가 주최한 고 임세원 교수 1주기 추모콘서트에서 이런 경험을 털어놓았다. 박기영은 20대 때 우울증에 걸렸다. 다행히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 시간을) 지나왔다고 말했다.

박기영은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울증에 대해 이겨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잘 지나갈 수 있도록 습관을 배워야 한다, 끊임없이 경쟁하고 비교하는 사회에서 압박과 좌절, 실패가 반복되면 누구에게나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애절한 목소리다.

아무리 내가 저어도 강이 얼어 있으면 배가 못 뜨잖아요. 그런 상태거든요. 상황이 그렇게 되면 내가 뭘 하려고 해도 달라지지 않는구나 하면서 (우울감은) 시작되죠.

박기영은 “우울증은 어느 정도라도 개선된다”며 “(우울증을 견디는) 나만의 습관을 찾으라”고 조언했다.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처음엔 무기력이 그를 엄습했다. 잠이 안 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하고 싶은 일이 없어졌다.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어. 사람을 피했다 그때 그의 손을 잡아준 사람이 있었다 친구가 매일 찾아와 안부를 묻는다. 친구들은 “힘내라, 정신차려”라고 말하지 않았다. 싫다는 박기영을 끌고 나가 밥 먹이고 영화를 같이 봤다. 우울증 환자는 가짜 위로에 시달린다. 우울증 경험을 담은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의 저자 백세희(29)씨는 “우울증 환자에게 마음을 단단히 먹으라고 조언하는 것은 골절 환자더러 열심히 걸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사각지대에 놓인 우울증 환자들의 그래픽=박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박기영은 친구를 따라 처음 병원(정신건강의학과)에 갔다. 의사에게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박기영은 약물치료(항우울제)에서 극단적인 선택충동을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영은 우울증 환자에게 도움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그는 우울 내성을 키우려고 노력한다. 무언가에 박는 것인데, 이것이 있으면 흔들려도 부러지지 않는다고 한다. 박기영은 음악이든 운동이든 우울증을 견디는 나만의 습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곡을 만드는 것이다. 박기영은 “고통의 결정을 음악에 표현했다. 그렇게 나온 노래가 다섯 번째 ‘나비’라고 말했다. 숨이 차도 훨훨 날고, 내 아픈 기억이 두 번 다시 당신을 찾지 않기를이란 가사에 3년의 슬픔이 담겨 있다.

30대에 산후 우울증을 겪은 뒤 걸음이라는 노래가 나왔다. 박기영은 매일 발바닥이 찢어질 정도로 힘들어도 끝까지 걸어야 하는 게 인생이다. 그 고백을 불렀다고 말했다.

“눈을 뜨기조차 힘들 땐 습관을 갖자는 것 자체가 공허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런 의욕이 생기기까지, 그 단계에 이르기까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설리와 구하라 등 후배들의 비보를 안타까워했다. 박기영은 “스스로 이겨내기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정신건강을 지켜줘야 한다. 소속사에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너무 고통스럽다면 그 아픔 또한 내 것으로 잠시 품고 있어도 괜찮습니다. 밀치려고 애쓸 수밖에 없고 그 시간도 잠시 안고 있으면 어느 순간은 묵묵히 바라볼 수 있게 돼요. 저는 그랬어요.”

박기영은 강조한다.

(사람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기 때문에 주변에 가족이든 친구든 (도움을 받을) 누군가 한 명은 있을 겁니다. 도움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부끄러운 일도 아니에요. 요즘상태가좋지않다라고해야합니다. 약물도 그렇지만 의료진의 상담은 정말 중요합니다. 경청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얻습니다. 아주 좋아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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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빠른 진단과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울증에 한 번 이상 걸리는 사람은 100명 중 5명(2016년)이지만 상담·치료를 받는 사람은 절반(52.5%)에 그쳤다. 사회적 편견 탓도 있다. 정부뿐 아니라 민간이 발 벗고 나서는 이유다. 국제구호 NGO인 기아대책과 롯데백화점은 우울증에 관심을 보이며 인식 개선을 위한 리조이스 캠페인을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황 수 영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중앙일보] 가수 박기영 우울증 고백 “그 시간이 지난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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