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녹내장이란 무엇인가?
녹내장이란 안구 내부를 순환하고 있는 ‘안방수’라는 액체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아 안압이 상승하는 질환으로 상승된 안압에 의해 시신경과 망막이 손상되어 시력 저하 또는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이러한 녹내장은 개에서는 갑자기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발생 1~2일 만에 시력저하 또는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매우 응급질환입니다.
녹내장이 발생하면 갑자기 눈이 아프기 때문에 눈이 뜨이지 않고 밥을 잘 먹지 않아 활동성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눈의 증상으로는 검은 눈이 뿌옇고 충혈이 심해지고 눈이 부어 보이는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면 가까운 동물병원에 긴급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시력을 살릴 수 있습니다.강아지 녹내장의 원인과 관리법은?개의 녹내장의 원인으로는 유전, 수정체 탈구, 포도막염, 종양, 망막 박리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유전성 녹내장입니다. 부모로부터 녹내장 유전자로 태어난 강아지는 선천적으로 안구가 빠지는 길(소뿔)이 좁게 태어나는데 어린 나이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소뿔이 점점 좁아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특정 수준 이상으로 오른쪽 다리가 좁아지면 안압이 올라갈 수가 없고 갑자기 안압이 올라가게 됩니다.
이런 강아지의 유전성 녹내장은 응급처치를 해서 안압이 내려가도 안압이 1~2일 안에 다시 올라갈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안약을 꾸준히 점안해야 정상 안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강아지의 유전성 녹내장은 절대 완치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따라서 안약을 중단하자마자 안압이 급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는 질환이라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유전적으로 한번 좁아지기 시작한 소뿔은 절대 다시 열 수 없고 녹내장 안약 또한 효과가 일시적이기 때문입니다(6개월 이상 안약으로 조절되는 유전성 녹내장은 강아지에서는 드물다). 따라서 시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성공률이 높은 수술이 고니오 임플란트 시술입니다.고니오 임플란트 & 마이크로 펄스 수술이란?
고니오 임플란트 수술은 유전적으로 막혀 있는 안방수 배출로 대신 빨대 같은 튜브를 눈 속에 삽입해 안방수를 눈 밖으로 배출하는 길을 만들어주는 수술입니다. 수술 후 튜브가 막힐 수 있으므로 2~7일간 입원이 필요합니다.
이 수술은 개의 유전성 녹내장으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수술 방법이지만 임플란트 역시 수명이 있기 때문에 1년 이상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확률은 약 70%입니다. 즉 10마리 중 3마리는 이 수술을 받더라도 1년 안에 녹내장이 재발해 다시 실명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고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또한 1년 이상 효과가 지속되더라도 영구적으로 안압을 유지할 수 있는 수술법이 아니며, 통상 수술 후 2년 정도 지나면 (종종 5년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경우도 있으나) 전신마취 후 수술한 부위를 다시 정돈하거나 임플란트를 추가로 삽입해야 합니다.
사람에서는 이 수술을 했을 때 평균 5~10년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개에서는 지속기간이 1/5 정도로 짧은 편입니다. 강아지 수명이 사람 수명보다 1/5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고니오 임플란트의 수명도 1/5밖에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에는 고니오임플랜트의 지속시간을 늘리기 위해 아래 사진과 같이 마이크로펄스라는 수술법이 새롭게 나와 저희 병원에서는 두 수술을 함께 적용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펄스는 미세한 레이저를 이용해 안방수가 빠지는 오른쪽 모서리의 기능을 개선하고, 안방수를 생산하는 형체의 기능을 감소시켜 안방수가 적게 생산되도록 하는 수술법입니다. 이 수술법은 나중에 안압이 다시 상승했을 때 추가 수술이 비교적 쉽고, 고니오임플랜트를 적용할 수 없는 형태의 녹내장(포도막염으로 인한 녹내장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개의 녹내장으로 고니오 임플란트 & 마이크로펄스 수술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은가?고니오 임플란트 & 마이크로펄스 수술은 ‘시력이 남아 있는 유전성 녹내장 또는 백내장 수술 후 발생한 녹내장’에만 적용하는 수술이며 (이미 실명한 눈에서는 의안삽입술, 시도포비아 주사술, 안구적출술 등이 권장됩니다.)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녹내장을 안약으로 관리하고 안압이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에서 수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압이 다시 높아지기 전에 수술을 하는 이유는 안압이 다시 높아지면 시력이 더 감소하거나 소실될 수 있고 눈에 염증(포도막염)이 발생하게 되고 그나마 조금 열려 있던 안내수 배출로도 막히게 되는데 이렇게 눈 상태가 불안정할 때 수술을 하게 되면 임플란트의 수명이 짧아지게 됩니다. 또한 안약으로 녹내장이 잘 조절되더라도 안압이 다시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안압이 언제 다시 상승할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지나치게 안약으로 오래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수술 성공률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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