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광고형 베이지 요금제
세계 최대 OTT 플랫폼 넷플릭스는 2022년 들어 1분기와 2분기 유료가입자가 잇따라 감소하며 위기에 처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요금제 출시를 발표했습니다. 영상을 시청할 때마다 일정 주기로 광고를 보는 대신 월 5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는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신규 요금제 관련 뉴스와 함께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이번 결정의 배경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2억2000만 이상, 한국의 경우 1100만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는 명실상부한 OTT 플랫폼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2년 2분기 가입자가 전년 대비 100만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1분기 저조한 실적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위기감을 느낀 넷플릭스는 저가형 요금제 도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프리미엄, 스탠다드, 베이직 요금제에 이어 이번에 추가되는 요금제는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로 시간당 4~5분 정도 광고를 보는 대신 월 55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720p 해상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요금제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브라질, 멕시코, 호주, 일본에 우선 도입되며 11월 4일부터 국내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넷플릭스 요금제는 4KHDR 해상도와 4인 동시접속을 지원하는 프리미엄이 17000원, 1080p 해상도와 2인 동시접속을 지원하는 스탠다드가 13500원, 480p 해상도를 지원하는 베이직이 9500원의 비용으로 한 달간 이용할 수 있지만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는 월 5500원에 720p 해상도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저렴한 편입니다. 디즈니플러스 9900원, 왓챠일반 7900원, 웨이브베이직 7900원 등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경제적인 가격이라 넷플릭스 신규 요금제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기존 480p 해상도를 지원하던 베이직 요금제가 이번 개편과 함께 720p 해상도 지원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고형 베이직은 실속형 요금제임은 분명하지만 생각보다 자주 광고를 봐야 한다는 점, 콘텐츠 다운로드가 불가능하다는 점, 일부 영상은 시청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부 영상 제한은 라이선스 문제가 정리되면 해결될 것으로 알려져 콘텐츠 다운로드 제한은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할 수 있지만 문제는 역시 광고입니다. 1시간 기준 4~5분 정도의 광고를 나눠봐야 하는데 30초에서 1분 길이의 중간 광고를 수시로 접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므로 이용자들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튜브 광고에 익숙하다면 넷플릭스 광고도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영화나 드라마의 흐름을 끊을 수밖에 없는 광고에 거부감이 있다면 새로운 요금제 선택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용자들의 정확한 반응은 실제 요금제가 적용돼야 확인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넷플릭스가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 카드를 꺼내든 배경은 무엇일까요? 물론 유료 이용자 감소에 따른 부진한 실적이 근본 원인이지만 급성장 곡선을 그리던 넷플릭스가 위기를 맞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경쟁사의 추격입니다. 디즈니플러스, HBOMax, 애플TV+, 파라마운트+ 등 탄탄한 기반을 가진 경쟁사들이 떠오르고 있고,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출범 2년 만에 1억5000만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이용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요금제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두 번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래입니다. 코로나를 완벽하게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고 심각한 침체기를 겪은 극장가 역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이득을 본 넷플릭스 이용자가 분산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면 OTT를 이용하는 시간도 줄어들기 마련인데 아무래도 코로나 시기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이탈이 두드러지는 겁니다. 세 번째는 콘텐츠의 양과 질의 불균형입니다. 넷플릭스는 무려 7만여편에 달하는 방대한 콘텐츠를 보유하면서도 양만 많이 볼 게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오리지널 시리즈는 대체로 호평이지만 자체제작 영화의 저품질과 최신 영화를 빨리 확보하지 못하는 등 같은 문제가 수년째 반복되고 있어 이에 염증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외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