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리는 교육에 관심이 없어요 – 변진경 기자

“전반적으로 한국은 아동을 혐오하는 국가라는 인상을 받은 “2019년 유엔 아동 권리 위원회의 위원이 노 키즈 존을 비롯한 한국 사회의 아동 청소년 인권 실태를 파악한 후에 남긴 말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라고 칭찬하면서 정작 그들의 관점에서 그들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없이 게으르고 무지하다. 그런데 여기에 꾸준히 아이들의 인생에 몸을 숙이고 들여다보고 마음을 쓰는 사람이 있다. 스쿨 존 안팎의 교통 사고, 먹어도 먹는 게 아니라 아동의 흙의 숟가락의 밥, COVID-19교육 공백으로 피폐한 아이들의 삶과 아동 학대 현장까지 꼼꼼하게 취재하고 알리지 시사인의 변·진경기자다. 2022년 등대지기 학교에서도 만나게 된다 병·진경기자에게 강의 녹화 후 인터뷰를 요청했다. 최·송아(이하 최):아이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변·진경(이하 변):다양한 사건을 취재하면서 그 사건에 포함된 아이들의 삶에 조금씩 접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있는 범죄를 취재 하잖아요. 하지만 이 범죄자는 아이가 있습니다. 범죄자는 구속되었는데 이 집에는 이미 아이의 어머니가 없습니다. 그랬더니 이 아이는 어떻게 될까라는 의문이 마음에 남잖아요. 재소자의 아이가 부수적으로 다루고 조명을 받지 못하지만 그런 경험이 내 안에서 쌓인 것입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문제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최:아이들을 취재할 때 어른과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습니까?변:아이들에게 더 자세히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님이 돌아갔는데 기분이 어떠했는지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밥 먹었니? 오늘은 뭘 했어?” 이렇게 말을 거는 것이 더 중요한지도 모릅니다. 취재 때문에 기사의 재료로 사용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질문하면 이 사람은 지금 바로 어려서 그 정황이 잘 모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중에 이 일을 떠올렸을 때”나의 상황이 이러니 나에게 그런 질문을 던진 거야”라는 사실을 알고 상하는 일도 있잖아요. 그래서 자녀들에게는 너무 질문을 자제 분입니다. 아이의 상황이 좀 더 구체적으로 필요하다면 주위에 부모님이라던지, 지역 아동 센터의 선생님이라던가 간접적으로 전하고 주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그분들에게 물어볼 것이 많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모든 것을 조사하고 기사를 쓰면 문제가 더 많이 보이며 결과적으로 그 친구에게 도움이 된다고 합리화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상처를 모두 밝혀야 기사에 될테니까요. 이래도 저도 아닌 기사는 주목 받잖아요. 그래도 나는 이 아이의 인생에 만지고 싶지 않습니다. 미래를 생각했을 때 조금이라도 상하지 않게 조심하는 편입니다. 좋은 기자로서는 결격 사유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멋진 어른, 좋은 사람을 나는 쪽을 택하고 싶습니다.

한명의 어른이라도 있다면

최:나는 내가 멋진 어른이라는 자각을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책에 저자 사인할 때도 ” 멋진 어른이 되기를 포기하지 않고”라는 문구를 썼으나, 좋은 어른은 어떤 존재일까요?변:사실은 ” 좋은 어른”을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내가 취재한 어린이 주위에 좋은 어른이 한 사람이라도 있는지 없는지로 아이들의 인생이 크게 바뀌는 거죠. 좋은 어른이 많은 아이와 좋은 어른이 하나밖에 없는 아이의 차보다 좋은 어른이 한 사람이라도 있는 것과 아무도 없다는 사실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멋진 어른이 한명도 없는 아이가 많습니다. 아이가 위기에 놓였을 때 그런 어른 한 사람이 있어도 벼랑 끝까지 가지 않지요. 하지만 그 한 사람이 없고 벼랑에 떨어지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좋은 어른이라는 것은 물심양면으로 훌륭하게 지원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집에서 아버지에게 맞아 집을 나왔을 때 아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며칠씩 돌보고 어딘가 안전한 기관에 소개하는 일 잘하는 사람이에요. 그런 어른이 한명도 없고, 아이들이 범죄에 빠지거든요. 어른 한 사람이 그 아이의 결정적 순간에 인생을 전환시킬 수 있는 존재가 됩니다. 최:수감자의 아이가 어머니에게 만나겠다며 인천에서 대전까지 왔는데, 발급일이 3개월 지난 등본을 가져온와 만나지 않은 에피소드에서는 너무 분해서 나도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 교도관이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변:그 사람이 규정을 어기지 못하면 적어도 아이에게 밥 한끼로 살 여유가 있으면 어땠을까, 또는 아이가 어머니를 만나러 간다고 했을 때 주위에 혼자서도 무엇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가르치는 사람이 있었으면 얼마나 상황이 달라졌을까요? 내가 취재하는 아이들은 보통 기관을 통해서 알고 그 선생님들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계시지만 그런 어른조차 없는 아이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아이들은 내 눈만 없죠.

우리는 교육에 관심이 없다”한국인은 COVID-19위기 상황에서 교육의 가치를 최우선 순위에 두지 않았다. 방역을 위해서 등교 제한을 감수하고 입시 학년에 가까워질수록 그 원칙을 풀었다. COVID-19이후에 축적된 과학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합리적인 선택은 아니었다. 전 세계의 보편적인 흐름은 아니었다. 이 선택에서 감수한 비용은 국가적으로는 나머지 반세기 동안 GDP1.5%감소, 개인적으로 생애 임금 3%하락이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학생들의 사회성 손실과 정서적 피해는 계산조차 불가능해서 원격 수업으로 대체하기도 어렵다”( 우는 아이에게 말을 걸자 283쪽)채:2020년 11월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81.8%는 방역이 우선적이기 때문에 등교 제한을 감수하려고 했지만 그 해 8월 독일 국민은 76%가 정상 학교에 찬성했습니다. 우리와 그들 사이에 이렇게 차이가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변:한국인은 입시 이외의 교육에 정말 관심이 없습니다. 인생의 우선 순위에서 교육은 정말 저 아래에 떨어지고 있어요. 우리에게 임박한 것은 일단 먹고 사는 것입니다. 1번째도 경제 2번째도 경제입니다. 자영업의 위기가 가장 많이 다루어지고 있잖아요? 독일이라고 해서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지 않아서, 학교를 열었지. 프랑스는 코로나 사화에서도 미술관을 거의 닫지 않았대요. 인도는 갠지스 강의 물을 마시고 종교 행위만은 멈추지 않습니다. 각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 코로나가 정말 심각한 때도 헬스장에 꼭 갈 사람이 있잖아요. 퇴근길에 사람을 만나고 맥주 한잔은 마시고 가는 사람 한 사람은 죽어도 영화관에 갑니다. 그렇게 각자가 중시하는 것이 있듯이 나라마다 공동체마다 중요시하는 가치가 코로나 시국에서 분명히 증명된 것입니다.OECD회원국 가운데 고교 3학년부터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것은 한국과 그리스밖에 없습니다. 교육은 바로 수입이 줄어드는 문제도 아니고 바로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어서 일단 미루어 두는 겁니다. 우리는 이를 계속 늦으면 추후 큰 빚으로 가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아요. 우리의 노력은 문제 해결의 증거최:”팬데믹 교육 공백”뿐만 아니라”목숨의 통학로”등, 지금까지 쓰여진 기사가 정말 우리에게 아동 청소년 문제를 크게 환기시킬 때가 많았잖아요. 기사화를 계기로 구체적인 변화가 일어나거나 제도 개선으로 이어진 경험도 있습니까?변:스쿨 존의 기사를 쓸 때 이·재명 캠프에 공약으로 반영되었습니다. 흙 밥 보고서 기사가 나갔을 때는, 자치체 등에 아이의 식사나 간식 포장 사업, 과일 간식 지원 사업을 할 때에 자문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시민 단체 활동을 할 때 기사를 많이 활용하기도 합니다. 원래 이 문제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기사를 계기로 더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이것이 문제로다!””우리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었어!”다는 각성이 일어나서 토론회도 열어 취재원끼리 네트워킹하고 발전시킵니다. 그러자 움직임이 보일 때에 보람이 있습니다.최:나도 “선량한 영향력 네트워크(결식 아동 급식 카드 가맹점을 운영하는 행정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는 데 문제 의식을 가지고, 결식 아동에게 무상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 연합)의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우리 동네에는 어떤 식당이 있는지 알아보게 되었습니다.변:제도가 바뀌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공감하는 것이 한명씩 늘어날 것도 중요합니다. 이 문제를 나만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것입니다. 모두 마음 속으로 시원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 지점이 언어화되면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고 보자는 움직임의 초석이 될 때 뿌듯합니다.최:아동 학대와 아이들의 교통 사고 기사는 읽지도 힘들었지만, 취재하면서 심리적으로 힘들지 않아요? 변:아동 학대 사례는 정말 말할 수 없는 사례도 많습니다. 그래도 취재하기로 힘들다고 하면 죄송하고 사치스럽게 느낍니다. 아이들은 이를 지금 겪고 있는데 내가 힘들다고 해서 외면하면 더 많이 알려진 기회가 없어지잖아요. 그렇다고 아닌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참지 않겠다고.최:기자로 있는 문제를 정확히 보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다룰 문제마다 쉽게 개선하기 어려운 문제이므로 스스로 무기력하게 느끼지 않나요? 그런 때 어떻게 마음을 다잡을지 궁금합니다.변:회의적일 때가 많죠. 제가 이 문제를 여기까지 밝혔는데 수십년이 지나도 같은 때가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근거도 없이 희망을 지닌 긍정적인 사람들이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나는 내가 이 문제를 다루고 이것만 알린 것을 늘 생각합니다. 나는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아니에요. 제가 관심이 있어 걱정이고 슬픈 것은 세상의 많은 사람들도 똑같이 느끼겠지요. 내가 그것을 고민하다면 사람들 마음 속에 이미 그 문제의 씨가 뿌려지고 있습니다. 그 씨앗을 감지할 때 취재하고 기사를 쓰느라, 그 기사가 세상에 나가면 한국 사회의 인식도 그만큼 많아지는 것 같아요. 아동 학대인 스쿨 존의 문제로 한국 사회의 골칫거리로 올라오는 때가 되고, 제가 쓰게 되었죠. 긴 안목에서 보면 어느 경향이 있잖아요. 당장은 지지부진하다는 생각할지도 모릅니다만, 기사를 쓴다는 것은 이 문제를 풀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사교육 문제가 정말 심각하지만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이런 활동을 펴고 있는 것도 역시 이 문제 의식에 공감이 있다는 증거잖아요? 그러니까 우리의 실천은 아무리 크든 작든 문제 해결의 증거입니다. ***변·진경기자는 ” 우는 아이에게 말을 걸자”책의 매듭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토로했다. 그리고 김·쥬은미 작가의 “삽 아이들”앞 글자 한 구절을 인용하다.”옛날에는 세상을 바꾸지도 못하고 그저 울고만 있는 것은 아무 쓸모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누군가 때문에 눈물을 흘리게 되면 그 누군가와 친구가 되는 “세상에 재미 있는 볼거리가 산재하고 있는데도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에 찾아와서 등대지기 학교를 찾아 대답 없는 미로에 갇힌 듯한 교육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역시 우리가 해결하려는 입시 경쟁 문제 해결의 증거일까. 우리는 최소한 해결의 가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는 아이를 보니 몸을 낮게 해서 같이 울어 줄게. 도움이 필요한지 목소리를 걸어 본다. 그리고 좋은 어른이 되겠다는 염원을 포기하지 않도록 한다.등대지기 학교의 강의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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