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자율주행차와 윤리에 대한 이야기로 포스팅을 했습니다.
https://blog.naver.com/steadyofficer/222652860975 테슬라는 EV 시장을 넘어 전 세계 AIWar에서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위치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믿고…blog.naver.com
책을 통해 해당 분야를 접하고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보고 간단하게나마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하는가’라는 책을 추가로 접하고 책 속에 소개된 자율주행자동차와 윤리에 관한 분야를 보면서 생각이 더욱 확장된 바 있어 추가적으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결국 핵심은 ‘우리는 기술에 어느 정도까지 결정권을 넘길 것인가’입니다. 인간이 가진 자율성과 책임감을 기계에 넘길 준비가 되어 있는지와 그에 대한 결과가 어떻게 해서든 받아들였는지를 말입니다.
이와 관련된 도덕적 딜레마는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도 그랬듯이 이렇게 자율주행차와 윤리를 다루는 주제는 상당히 새로울 수 있지만 이 도덕적 딜레마 자체는 굉장히 오래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세상에는 도덕적인 잣대로 정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 있다는 것입니다. 결코 만족할 만한 해결책이 없습니다.
미래에 자율주행차가 가진 도덕적 딜레마는 현재는 당연히 사람에 해당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완벽하지 못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런 우리가 뭔가 완벽한 상황을 원한다면 결국 지금 우리도 운전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서 뭔가 완벽한 해결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봅니다. 당신에게 자동차가 있느냐는 말씀이시군요. 당연히 있다고 하잖아요. 그럼 에어백이 달려 있냐고 묻고 있습니다. 이 질문에도 그렇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럼 이 에어백이 장착된 자동차를 타는 사람은 이 자동차라는 기계가 사람의 생명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것에 이미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특정 상황(에어백이 작동한다)에 기계가 사람의 죽음에 관한 판단을 내리는 것처럼 말이죠.

에어백은 80년대 이후 한국 자동차에 표준 안전품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구한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에어백은 오히려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에어백이 튀어나와 사람에게 주는 충격에서 에어백에 눌려 질식하는 사고군요. 에어백이 터지는 조건을 제어하는 컴퓨터 칩이 사람의 삶과 죽음을 결정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기술은 모든 상황에 완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미 기술에 우리의 소중한 생명에 대한 결정권을 넘긴 지 오래입니다.
위 사례를 볼 때 자율주행 자동차가 어떤 윤리적 기준을 가지고 사람의 목숨을 결정해도 되느냐는 도덕적 질문에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답한 셈입니다. 우리가 여기에 일찍부터 익숙하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철학자들은 한 사람을 희생시켜 수백 명의 목숨을 구하는 행위에 대해 이론적으로 부도덕함을 지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실제로 인류는 이와는 다른 원칙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결정할 권한을 단순히 컴퓨터에 맡기는 것은 단순히 그렇지 않으면 대답할 수 없는 문제지만 그럼에도 인공지능이 오늘날 특정 상황에서 사람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사실임을 반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주지하듯 철학자들이 원하는 완벽한 답은 앞으로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요. 도덕적 원칙과 인공지능의 편리함 속에서 우리는 더욱 방황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인공지능에 대처하는 법을 필연적으로 배워야 할 것이 분명합니다.
마지막으로 책에서는 이 시점에서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모두스 비벤디(Modus Vivendi, 의견이나 사상이 다른 사람, 조직, 국가가 서로 다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맺는 협정이나 타협)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