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고에 대한 생각

2022년 올해는 특히 자전거 관련 중상, 사망 소식이 자주 들립니다. 도로 사이클을 취미로 한 지 벌써 16년째로 그동안 제가 경험한 사고와 주변 동호인들의 사고 소식이 적지 않게 들어왔는데 올해는 뭔가 다릅니다.

시합 중에 대형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무리한 달리기와 미숙한 컨트롤이라고 생각했습니다.경쟁보다는 자신과의 시간과 완주가 목표인 그랑폰드는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도심에서는 자동차가 과속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가 나도 경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2건의 사망사고와 1건의 자진사고를 접하고는 이 모든 생각이 틀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회 입상을 할 정도로 잘하는 분들이 당한 사고이고 경력이 5년 이상인 분들이라 위급상황 대처능력도 있는 분들인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다쳐도 최악의 복합골절이었는데 올해는 왜 이렇게 죽고 다칠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제가 사고를 당한 것만도 5번은 되는데 그 중 가장 위험했던 건 덤프트럭이 불법 유턴하면서 라이딩 중인 저를 때린 것(다행히 뒷바퀴만 맞고 하나도 다치지 않고)과 1톤 트럭이 불법 유턴하는 걸 제가 뒤늦게 인지하고 그대로 충돌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알루미늄 프레임은 구부러지고 카본휠과 헬멧은 부서져

저는 목이 부러질 것 같아서 헬멧이 돌고 턱끈이 귀를 몇 센티미터나 자르고 있었습니다. 자주 헬멧을 쓰면 중상으로부터 보호된다고 생각합니다만, 몸통의 장기가 다치거나 목이 크게 부러지면 몸을 망치거나 사망할 수 있습니다. 헬멧은 최소한의 안전장비에 불과해요.

그리고 무리한 다운힐을 해서 코너에서 스피드를 이기지 못하고 날아간 적도 있습니다. 그때 숲에 굴러떨어져 아스팔트에 찰과상을 입지 않았다고 좋아했는데… 같이 있던 형이 깜짝 놀라면서 “네 옆구리에 대나무 창기가 있었다”고 말해 놀랐습니다. 찰과상은 없지만, 자상이 너무 많아서 어딘가에 잘리지 않은 것이 다행스러운 사고였습니다.

이후 TDKs로 집단 낙차에 휘말려 프레임과 카본휠 3명이 또 부서진 경험이 있어 혼자 지방투어를 즐기다가 말벌의 목근경동맥에 침을 꽂아 사지 마비와 호흡곤란으로 죽을 뻔한 적도 있습니다.

아내는 바로 그만두길 원했지만 저는 “앞으로 한 번이라도 낙차하면 그때 그만둘게~ 말벌은 벌초를 할 때도 쏘이는 거고 하루에도 교통사고가 얼마나 많이 나냐, 그럼 집 밖에도 안 나가냐?”며 애써 달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약속을 한 지 7년째고, 낙차 자체를 안 한 지 벌써 10년째인데… 최근 사고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업어치기도 무서울 정도입니다.

확실히 자전거는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심폐지구력과 대근육을 발달시켜주는 좋은 운동이며 체력이 되면 멀리 갈 수 있어 주말마다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취미입니다. 하지만 속도에 취해 강해서 무리하게 타기 시작하면 정말 위험한 취미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대회에서 입상할 정도의 퍼포먼스도 내지 못하고 그렇게 몸을 올릴 시간적, 체력적 여유도 없기 때문에 더 조심해서 타려고 합니다. 혼자서는 공공도로 나가는 것도 더 자제하고 다운시키는 속도도 더 줄여야 합니다. 그래도 잘하는 것이 다운힐이라 무리를 할 때가 많았지만 그동안 천운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 안전하게 이 즐거운 취미를 오래 즐기시길 바라며,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자출 사고를 당해 병원에 계신 유명 유튜버분들도… 다리는 어쩔 수 없게 됐지만 쾌유하셔서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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