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가 얼마 전에 식도에 이물질이 걸려서 아침에 응급으로 병원에 갔다
출근하면 씻고 나왔더니 엄마가 출근하기 전 준 간식이 식도에 걸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구토를 했다.
정말 이때 얼마나 머리가 하얘졌는지
혹시나 의사에게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서 증상 영상을 남겨놨어
계속 삐걱거리며 위액을 올리고 등도 두드리고 목을 만져보았지만 나아질 기미가 없어 서둘러 연가를 이용해 24시간 하는 병원을 찾아봤다.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걸.
마을에는 24시, 병원이 없고, 대부분이 9시나 10시에 오픈했다.거리순으로 조회한 24시의 다른 병원도 전화를 받지 않고 수소문하다 결국 전화를 받은 병원이 감삼동 #24시라이프동물의료센터였다.대구광역시 달서구 달구벌대거리 160 11층 감삼역에서 죽전역으로 가는 길 파란방송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전화를 마치고 택시를 불러 콩이를 케이지에 넣었다
원래 콩이는 닭장 안에 들어가는 게 정말 싫어서 들어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쳤는데, 이날 콩이가 직접 들어갔다.콩이도 서두르는 것을 느끼지 않았는가.
너무 긴 클래스 상황이었고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 콩의 상태가 더 나빠지면 어쩌나 싶어 눈물이 났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20분이 넘게 걸리는 동네에서 감삼동까지 하필이면 출근 시간.
케이지 안에서도 구토를 조금 했지만 증상이 조금 완화된 것 같아 병원에 도착해서 전화로 상황을 이미 설명한 후 바로 의사가 산소방에 콩을 넣고
식도의 이물질 제거를 어떻게 하는지 마취와 제거 과정, 부작용, 금액 등 보호자가 궁금해 할 만한 모든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x선 촬영 결과 이물질이 발견되어 내시경에서 다행히 제거할 수 있으며,
진행과정을 모두 사진으로 남겨 서치료가 끝난후에 보여주니 더욱 안심이 되었다.

깨끗하게 이물질을 제거한 콩이
이물 제거를 위해서는 마취를 하고 내시경을 해야 하는데 마취 부작용 때문에 몇 가지 검사를 시행하여 자궁축농증이 발견되었다.
콩이는 중성화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화를 하지 않은 여자아이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병이라고 했어요.
다행히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아 아직 초기인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오전에는 이미 마취치료를 하고 있어 콩이도 쉴 시간이 필요해 오후 수술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콩이의 식도 이물질 제거 + 자궁축농증수술 + 입원비용 총포함, , , ,
결제하기 전에 의사 선생님께서 금액에 대해 전부 설명해 주셨고 영수증에도 상세하게 내용이 적혀 있었다.
비용 부담이 컸는데 그동안 잘 관리하지 못한 것 같아 콩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제일 컸고,
얼마가 걸리더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지금 이렇게 검사를 하게 되어 빨리 알고 조치를 한것이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고비를 잘 헤치고 제정신으로 돌아온 나..
블로거의 본능이란
내부도 매우 깨끗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찾는 학부모도 많았다.
집에 돌아와서 나는 자궁 축농증 수술을 받기 위해 아버지와 다시 병원에 왔다
자궁축농증의 수술 과정과 부작용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고 마취 전 잠시 면회도 가능하지만 눈물을 참고 콩이와 인사도 나눴다.
시간이 지나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났다고 콩이 마취가 풀리면 밤에 면회 오라고 해서 다시 집으로 갔다.

콩이가 없는 집은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 집에 오니 너무 쓸쓸하고 썰렁했다.
근데 동물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콩이가 잘 지내는지 사진도 보내주고 쏘스윗…!
뭔가 되게 정성껏 콩이를 케어해 주는 게 보호자 입장에서 잘 느껴져서 더 믿음이 갔다.

밤에 면회 갈 때는 낮에 같이 못 갔던 엄마랑 갔어

엄마랑 나보고 꼬리는 흔들어도 원래 깡총깡총 뛰어서 열어달라고 난리치는 계집이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다가 또 1차 눈물샘 폭발 직전

하루에 마취를 두 번이나 하고 수술까지 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2차 눈물샘 폭발 직전
누가 툭 치면 바로 눈물 나는 날이었던 날은…
짧은 면회가 끝나고 수술 결과와 콩이의 자궁이 어땠는지 사진까지 모두 보면서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콩이가 요즘 물을 많이 먹어서 목이 마르나 했더니 자궁축농증 증상이 탈수라고 해줘서 미안해 진짜…

수술 다음날 병원에서 찍은 콩 사진
이날 퇴근하고 학원 가야 돼서 못 가는 줄 알았는데
콩이의 안타까운 표정을 보면 안 됐어가야겠다

어? 근데 이게 뭐야?
수술 후 이틀만에 회복했구나.너 하루에 이렇게 다를 수가 없어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역시 우리 콩은 건강해 하하
간호사 선생님들이 콩이가 이렇게 활발한 아이인 줄 몰랐대.

드디어 퇴원하는 날! 화요일 수술하고 입원해서 선생님께서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하는게 좋겠다고 하셨는데
콩이의 빠른 회복력으로 목요일 저녁에 퇴원했다


10일 동안 아침 저녁 먹을 약과 바 연고 받고 콩 퇴원 성공

10일 정도 지나서 실밭 풀러 오라고 했어연고를 발라줄 때마다 가슴이 아파.정말로.

깔때기도 계속 안 쓰니까 얼마나 답답해요
그 와중에 귀엽네.

그리고 콩이가 가끔 위액을 올리는데 병원 간 김에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하루에 두 끼만 먹이면 공복 기간이 길어서 그럴 수 있다고 하셔서 그걸 어떻게 알아내지?능력이 대단한가 봐
그래서 자동급식기를 하나 샀다.공복기간을 줄여 조금씩 네 끼를 주는 것을 권장해 아침 점심 저녁 야식까지 총 네 차례 나오도록 설정해 뒀다.
내 목소리까지 음성녹음도 되고 콩아밥 먹자고 설정해 놨는데 매일 들을 때마다 조금 킹을 받아.

10일이 지나서 지금부터 3일 전의 실밥을 드디어 풀고 어제부터 깔때기에서 풀려난 콩이
처음 수술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밥도 잘 안먹고 힘이 없었는데 3일 정도 지나서 밥 더 달라고 난리법석 중
역시 우리 콩이는 기운이 어울리네♡♡♡♡♡♡♡♡♡♡
이번 기회에 콩이가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다시 한번 분명히 알게 되고 내가 무지한 보호자였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는 매년 건강검진을 잊지 말고 받으면서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나랑 오래오래 살아줘 친구야-!
이글을쓴이유는나같은사람들많을텐데공유하면좋지않을까해서올린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 병원에 자궁축농증으로 인해 위급한 친구들도 현재 입원해 있고 많이 온다고 해서 매우 안타까웠다.
우리는 운이 좋았지 않나 이물질을 가지러 갔다가 병도 빨리 알았으니 정말 다행이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