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상차림

제사장바구니 목록을 기록해둔다는 것을 매번 그냥 지나쳐서 그때마다 새로 쓰고 빠진 것이 없는지 확인하는 일을 여러 번 한다.생각난김에 메모해놓을테니 다음부터 참고하자.

<제사상&자래상 장보기> 국: 쇠고기, 무나물: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숙주, 무, (가지) 잡채: 당면, 당근, 양파, 표고, 돼지고기(잡채용), 어묵, 부추전: 동구란텐, 애호박, 꼬치전(게맛살, 햄, 버섯, 쪽파) 고구마, 두부, 동태전, 배추전, 부추전, 우엉전, 오징어전/고기: 낙지, 돼지고기(삶은 오징어, 송편: 북어묵, 파인애플 과자: (설) 강정

구미의 시댁에서 시어머니 제사와 제사를 지낼 때는 위의 음식을 모두 준비하였으나 천안에 제사를 지내고 난 후에는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가 있어 몇 가지 줄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몇 가지 줄여서 지금은 이 정도로 준비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아버지와 어머니 제사를 함께 지낸다.제사가 한 번 줄었을 뿐인데 일이 많이 줄었다.게다가 이번 제사 때는 10가지나 됐던 전을 3가지만 했으면 제사 준비가 그리 힘들지 않았다.나에게 제사 준비라는 것은 기승전 부침개였지만 이제 제사도 명절도 그냥 우리 가족끼리 보내고 가끔 신랑과 단둘이 지내곤 하니 앞으로는 구색이 맞든 안 맞든 안 먹을 것은 빼고 버리지 않을 정도로 요리를 해야 한다.예전에는 제사 며칠 전부터 부담과 긴장으로 목이 뻣해져 왔고, 제사 다음날 피곤해서 눕곤 했지만 올해는 제사 준비로 바빠야 할 오전 시간에 운동을 다녀오는 여유도 보여봤다.앞으로 맞이할 제사가 지치고 힘든 날이 아니라 고인을 떠올리는 기쁘고 맛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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