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07.19_인공위성 제주
창 하나하나가 이야기를 담는 프레임인 공간
중문에서 사흘을 보내고 서쪽 고산으로 가던 중 몇 년 전부터 커다란 창문이 눈에 띄어 점쳐놓은 인공위성 제주에 들렀습니다. 다행히 길을 크게 돌지 않아도 되는 곳에 있었거든요.



오래된 양옥과 창고를 연결한 공간이었는데 건물 안팎으로 다양한 크기의 창문 하나하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창밖으로보이는초록색나무도,반대편으로보이는사람도창문에서보면달라보였습니다.



더욱 흥미로웠던 점은 인공위성 제주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는 점. 이쪽은 ‘질문점’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객으로부터 「질문 하나」와 함께 읽은 책을 기증받아 기증받은 많은 책중에서 1권을 선택해, 질문이 쓰여진 블라인드 표지를 씌워 「이달의 책」으로서 판매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책인지 전혀 모른 채 하얀색 표지 위에 적혀있는 질문만으로 책을 고릅니다.




‘인공위성’이라는 이름의 ‘질문서점’은 ‘광주’에도 있고 ‘서울’에도 있습니다. ‘인공위성 광주’와 ‘인공위성 구로’라는 이름으로.(참가자가 질문과 함께 기증한 책은 구로의 책장에 보관한답니다.)




제주에도 분위기가 좋으면 어린이 손님을 받지 않는 ‘노 키즈존’이 많네요 비가 많이 오는 날이라서 카페에 손님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너무 조용한 분위기라 아이들이 있어서 적절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주인이 주문을 받으면서 “실내에서는 뛰거나 떠들지 않는 아이들이죠?”라고 자연스럽게 말해 줘서 한결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커피와 차,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쉐이크를 주문했습니다. 샛별이 특별히 선택한 크림치즈와 베이글도 추가하였습니다. 쉐이크는 두 아이들에게 반반씩 컵에 담아 주더군요. 기회가 된다면 책을 한 권 가지고 가서 편안한 창가에 자리잡고 하루 종일 읽었으면 하는 곳이었습니다.



다음에 들르면 저도 다 읽은 책에 질문을 하나 적어 가지고 가서 기증하고 와야 합니다. 그리고 하얀색 표지에 질문 하나 적힌 책 중에서 한 권을 골라서 가져가야겠죠.
+ 제가 좋아하는 또 다른 책장 조수리에 있는 유람위드북스를 추천한다.
2018.07.16_유람위즈북스+데미안돈가스머피의법칙 657일만에 한번의 휴일이 왜 꼭 걸려… m.blog.naver.com
(첫입력_2019.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