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도 김생 유희 후기 절절한 신파 중년 멜로 중국 드라마

웨이브 드라마 추천 미드 니시키유키 후기 절절한 신파 중년 멜로 중국 드라마

웨이브로 공개된 중국 중년 멜로드라마 금생유니 1화를 감상해봤다.

30회까지 한꺼번에 다 공개된 드라마지만 1회만 보지 말까 했는데 결말이 궁금해서 1회를 보자마자 30회를 봤는데 내용 연결에 큰 무리가 없다. 뭐 기본적으로 한국의 하루나 주말 드라마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시대적으로 보면 한국의 90년대나 2000년대 초반에 많이 나왔던 설정이라 과거로 돌아간 느낌도 들었다.

주연배우는 정한량과 리샤오란인데 뭐 둘 다 내가 알 길이 없다.

BL 드라마 외에 정극 중국 드라마는 난생처음 보는 거라 정보도 없었고, 그냥 볼 가치가 있는 만큼 네이버에 검색해봤는데 나름대로 리뷰나 리뷰가 좋아서 시작했고 의외로 완성도가 낮지는 않아서 차분히 살펴보게 됐다.

유크에서 개봉한 드라마라면 아무래도 웹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데 저는 사극은 정말 취향이 아니고 중국 사극 드라마보다 이런 양극 드라마가 더 맞다. 보통 중국 드라마에 열광하는 분들을 보면 권력 암투가 나오는 사극을 선호하는데 저는 그런 취향이 아니어서 무난하게 정극부터 시작하게 됐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준득생 유니는 의외로 볼 만하다.

완성도가 높거나 아주 대존재감 있는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2% 부족하지만 나는 드라마 김생유니를 보면서 왜 일본인들이 지난 겨울연가에 그렇게 열광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뭔가 정서가 우리의 과거 시대를 연상시킨다.

기본적인 구조는 부모의 반대로 부잣집 남자친구와 결혼하지 못한 여주인공이 그 남자의 아이를 혼자 낳아 키우고 몇 년이 지나 첫사랑이었던 남자와 재회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는데, 마치 한국이 과거에 부잣집 엄마가 나와서 아들과 헤어지라며 여자 앞에서 돈봉투를 던지는 정서가 아직도 남아 있다.

드라마 ‘김생유니’에서 이들의 교제를 반대하는 건 엄마가 아니라 아버지라는 게 다를 뿐인데, 마지막 회를 보면 아버지는 죽기 직전 그래도 참회를 하곤 한다. 모두 아들의 미래를 위해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일단 한국 드라마는 부모가 저렇게 개입하면 이런저런 이유로 당신과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라도 할 텐데, 그 시절의 정서는 아직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뭔가 여주인공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사정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 일이 있었다니. 마치 한국의 90년대 주말드라마 아니었나.

드라마 김생유니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갖가지 우여곡절 끝에 남자는 아픈 소년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이제라도 참회하며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는 식으로 끝난다. 예상대로의 결말이긴 했지만 아들이 실제로 남자아이일 줄은 예측하지 못했다. 이런 걸 보니 중국의 지금 드라마 정서가 한국보다 10년에서 20년 정도 느리구나. 마치 일본과 한국의 정서가 과거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중국 드라마를 많이 보는 이들이 최근 늘어난 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한국 드라마에서는 요즘 느낄 수 없는 정사가 들어 있는데, 이거 자본이 들어가면 상당히 세련돼 있다. 작위적이고 인위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옛 향수를 느끼려는 분들에게는 좋은 초이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나 한국, 그리고 영국 드라마는 잔인할 정도로 현실을 묘사하지만 어르신들은 그런 드라마는 사실 피곤하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중국 드라마 ‘금생유니’ 1회 영상이지만 영어 자막> 전형적인 신파 중년 멜로 드라마로 작위적인 설정이 많이 담겨 있으며 90년대 한국 드라마의 클리셰가 그대로 재현된 중국 드라마 ‘금생유니’는 중년층이나 이런 드라마의 정서가 그리웠던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은 편인데다 연출이나 미쟝센도 좋다.

굉장히 존재감은 아니지만 의외로 볼만했다고나 할까.

웨이브나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중국 드라마도 한 번 정도는 봐야 한다. 의외로 좋은 작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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