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11.10

MBC 수목드라마 진실 (2000년 1월 5일 ~ 2000년 2월 24일)

이 드라마는 당시 가수 조성모가 부른 OST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청률을 의식한 통속극에 그친 작품이라는 비판이 있었고, [1] 파행적인 소재에 유치한 신파, 인기에 영합한 시나리오 등으로 도마 위에 오르며 2000년 최악의 드라마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위키백과)

MBC 아침드라마 《진실》(1995년 10월 16일 ~ 1996년 4월 27일) 각본 : 정문수, 연출 : 박찬홍 출연 : 양정아, 이주영, 김소이, 한인수, 이효춘, 황정아, 김민, 정황범식, 차광수, 윤승헌, 유태웅

맑게 쏟아지는 햇살에 오래된 상처를 버리고 푸른 하늘을 우러러 아픔까지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은 가을 아침, 이 싱그러운 시간에 상처와 아픔을 따뜻하게 안아줄 솔직한 드라마 한 편을 만나볼 수 있다.가을 프로그램 개편과 함께 행복에 이어 10월 16일부터 방송되는 진실이 바로 그것. ‘사춘기’, 설 특집극 ‘야둥이’, ‘MBC 베스트극장’의 ‘인천비 서울비’, ‘세월의 두께’ 등으로 연출 감각을 인정받은 강병문 프로듀서가 미니시리즈 ‘겨울이야기’와 아침드라마 ‘가을여자’를 집필한 작가 박찬홍과 호흡을 맞춘다.

지난 9월 28일 촬영에 들어간 ‘진실’은 중견 연기자들의 능숙한 연기와 신세대 탤런트들의 톡톡 튀는 연기 대비가 돋보이는 드라마. 우유부단하지만 따뜻한 성격을 가진 송 사장 역에는 한인수, 남편의 외도로 인해 이혼해 힘들게 살아가는 김윤희 역에는 이효준, 인내하는 여자 홍숙자 역에는 황정아가 캐스팅됐다. 아름다운 악녀 가영 역은 미니시리즈 사랑을 기억해주세요.’최승희’ 등에서 연기력을 과시한 신인 탤런트 이주영이, 하영과 수진 역은 ‘종합건설’에서 의사와 간호사로 출연 중인 양정아와 김소이가 맡았다.

‘진실’은 부모의 이혼으로 어린 시절부터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자매를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자신과 부모 세대 간의 갈등 구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임을 전해준다.

가족이라고 하면 대개 공동체라는 인식을 갖죠.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가족의 개념을 최소화하고 결국 개개인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인물을 그려내고 싶습니다.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개개인이 갈등하고 해소해 나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고통과 상처를 드러내 철저히 해부하면서 이해라는 따뜻한 시각을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강병문 PD는 ‘진실’을 가족 간의 갈등을 사랑과 이해로 풀어내고 중년 세대와 신세대의 사랑법에 대비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제시하는 드라마라고 말한다.

이 드라마를 이끌어갈 중심 인물은 3명이다. 송 사장과 그의 전처 김윤희, 재혼한 아내 홍숙자. 사업 수완이 탁월하지만 우유부단한 송 사장과 결벽증에 가까운 완벽주의자인 김윤희는 교육 문제부터 집안일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마찰을 빚고 송 사장의 외박이 빌미가 돼 결국 이혼한다. 송 사장은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둘러 홍숙자와 재혼한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린 시절부터 떨어져 살게 된 자매 하영과 가영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게 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훌륭한 숙녀로 성장한 언니 하영과 새엄마와 동갑내기 시누이 수진 사이에서 점점 일그러지는 여동생 가영.

가영의 문제로 송 사장과 김윤희는 10년 만에 재회하지만 세월의 풍상으로 예전의 고집이나 결벽증은 보이지 않고 생활력이 강한 여성으로 변한 김윤희와 사업적으로는 성공했지만 가영 때문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송 사장은 옛 정에 이끌려 자주 만나게 된다. 결국 출장을 가장해 김윤희와 함께 떠난 여행 중 교통사고를 당해 송 사장과 홍숙자의 관계는 위기를 맞는다. 충격을 받은 홍숙자가 집을 뛰쳐나와 송 사장과 김윤희는 자신들의 밀회가 초래한 무책임한 결과에 시달리고 있다. 송 사장은 이혼이라는 잘못된 선택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혼했지만 그 역시 자녀와의 갈등을 빚는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깨닫는다. 두 번이나 상처받은 그는 전처와의 재회를 통해 가족 간의 신뢰와 유대를 무너뜨리는 우를 범하게 되는 셈이다.

강병문 PD는 송 사장을 통해서는 잘못된 선택으로 흔들리는 중년 남성의 위기를, 자신의 행복보다는 타인의 행복을 깨뜨리려 하지 않는 김윤희를 통해서는 중년의 아름다운 사랑을, 순종적이고 인고하는 홍숙자를 통해 전형적인 중년 여성의 갈등을 그려낼 생각이다.

부모 세대의 강한 애증과 갈등이 자유분방한 자녀 세대의 사랑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드라마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가영은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가진 전형적인 신세대.언니 하영의 남자친구 남지훈(차광수)에게 접근하기도 하고, 시누이 수진의 무관심에 대한 분노로 수진의 약혼자인 남준(윤승헌)을 의도적으로 유혹해 파국으로 이끌기도 한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소재는 상처입니다. 가영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부모님의 이혼을 겪으면서 비뚤어진 성격으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도 피해자입니다. 그러니 서로의 잘못을 탓하고 원망하기보다 이해하려는 자세만이 가족 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입니다.

선과 악, 자녀 세대와 부모 세대의 갈등과 사랑 등 대비되는 상황을 밀도 있게 다뤄나가는 아침 드라마 ‘진실’. 가을 아침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셔줄 한 편의 드라마.

MBC 수목드라마 《진실》

2000년에 MBC에서 방영된 수목드라마. 김인영, 서현경 작가가 집필했다. 최지우, 류시원, 박성연, 송지찬 등이 주연을 맡았다. 평균 시청률 42%로 당시 장안 최고의 화제작… 거기에 더해 묵직한 드라마. 폭행 협박 대리시험 부정입학 뺑소니 상해교사 살인교사 등 각종 범죄행위가 등장했고 후반에는 기억상실도 나타나고 있다.황당한 드라마로서 어떻게 보면 시대를 앞서갔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동시에 그해 최악의 드라마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하니 그 센세이셔널함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주제곡은 조성모가 부른 ‘For You’.

한편 이 작품은 당초 고소영이 이신희 역으로 선정됐으나 영화 촬영 등의 이유로 고사하자 박성연이 대타로 들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작가와 담당 PD는 처음에는 ‘유(You)’로 제목을 거론했으나 영어 제목을 피하기 위해 ‘운명’으로 변경했으나 분위기가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진실’로 변경했다.드라마를 보면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누나는 살아있다! 황후의 품격에도 한계가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니 그들은 아무 의미 없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더 무서운 막장성을 구사.

◇등장인물

이자영(최지우) 우수한 성적의 모범생이지만 집안 사정은 어렵다. 아버지가 대한민국 국회의원 운전사로서 그 집 지하에서 일꾼이기 때문에 이 사실에 항상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집을 따로 사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지만 자영이 형이 회사 상사를 폭행하고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하자 합의 대가로 공부하지 못하는 신희를 대신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자신은 재수를 했다. 고생 끝에 영문학과에 수석 입학해 현우와 같은 대학에 들어간다. 나중에는 정현우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로 인해 신희와 서로 경쟁하게 되고 신희가 일으킨 교통사고에 휘말리게 된다.

정현우(류시원) 부잣집 외아들로 어릴 때부터 신희의 짝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본인은 잘 아는 동생이라고 생각하는 눈치다. 신희네 집에서 만난 자영을 보고 반해 무작정 들이대 결국 자영의 사랑을 얻는 데 성공한다. 신희와 자영이 서로 쌓인 상처를 풀기 위해 만난 술자리에 끼어들었다가 신희가 일으킨 교통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해진다.

이신희(박선영) 명실상부한 악역. 인간의 말초이긴 하지만 승재에 비하면 포스는 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유명한 정치인의 딸로 얼굴도 예쁘지만 머리가 좋지 않고 공부도 못한다. 예쁜 얼굴에 연예인으로서의 재능이 있지만 대학 진학 이전에는 부모는 물론 본인도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모르고 독채에 사는 자영, 심지어 여동생과 사사건건 비교됐기 때문에 자영이 받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자영과 서로 적대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현우가 자영이를 좋아하게 되면 더욱 자영이를 싫어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기 힘으로 공부할 생각은 없고 자영이에게 대리시험을 의뢰하기도 한다. 이어 자영을 밀어내기 위해 자신에게 다가간 승재를 사주팔자 하듯 현우와의 관계를 망치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 결국 자포자기하다가 자영과 화해하자 술을 마시러 가지만 2차에 가서 음주운전을 하다 결국 교통사고를 내고 사람을 죽인다. 유일하게 내상이 적었기 때문에 자영과 자신의 자리를 바꿔 자영이 일으킨 사고인 것처럼 가장한다. 하지만 이 장면이 승재에게 걸려 녹화되고 승재에게 협박을 받으며 그와 결혼까지 약속하게 된다.

박승재(송지창) 인간의 말종. 중간 보스.신희가 머리가 나빠서 사고를 내고 수습하지 못하고 악역이 되면 이쪽은 아예 노리고 나쁜 짓을 하기 때문에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아예 악역이다. 머리도 좋고 야심도 크지만 [2] 어려운 환경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여러 일자리를 전전하며 부자 동네 야간경비가 됐고, 이때 자영과 처음 만난다. 자영을 국회의원 딸로 착각해 국회의원 사위가 되려고 고등학생 자영을 유혹한다. 자영이 운전기사의 딸임을 알게 되자 공부하라는 핑계로 사정없이 걷어차기도. 알고 보니 알게 된 신희에게 접근해 좋은 일자리를 빌미로 만드는 여러 가지 일을 해결하지만 결국 신희가 다시 경비 일자리를 주자 삭발이 돼 오히려 신희를 마이너스 스토킹한다. 결국 신희가 교통사고를 내고 은폐하려는 현장을 목격하고 이를 빌미로 협박, 신희와의 결혼을 약속받는 것은 물론 국회의원의 등장으로 대기업에서 요직을 차지하게 된다.

이택준(정욱) 인간 말종에서 최종 보스. 신희의 부친이자 유력 정당의 국회의원이자 차기 서울시장으로 꼽히는 거물급 정치인이며 음료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대외적으로는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왔지만 욕심이 많아 자신의 앞길에 방해가 되는 사람에게는 가차없는 인물. 신희가 자영의 가족에게 나쁜 짓을 했을 때도 아버지로서 진심 어린 사과보다는 물질적으로 입막음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승재가 신희의 약점을 잡고 자신의 사위가 되려고 하자 겉으로는 받아들이는 척하지만 몰래 승재를 죽이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살인 청부가 실패하고 오히려 앙심을 품은 승재가 그의 악행을 폭로해 결국 감옥 신세를 지게 되고, 그 가운데 신희의 자살 소식까지 듣게 된다.

최준엽 선우재덕 이택중 의원의 보좌관. 선한 인상에 실제로도 성격이 좋아 자영이네 가족과도 스스럼없이 잘 지내고 있다. 원래는 이택중 의원의 도움을 받아 미국 유학을

MBC 수목드라마 《진실》

◇등장인물

김소이 싱글라이프 최초 공개드라마에 재미를 더하는 감초조연 (여성동아 2008.11.18)

드라마 대장금’이상’ 등에 조연으로 출연, 극의 재미를 더한 김소이. 그가 오는 11월부터 방영되는 MBC 드라마 ‘종합병원2’에 원년 멤버로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얼마 전 이혼 사실을 조심스럽게 밝힌 그가 싱글라이프, 연기하면서 느끼는 행복에 대해 털어놨다.

오는 11월 말부터 방송되는 드라마 ‘종합병원2’는 원년 멤버들의 출연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1994년 방송 당시 발랄한 간호사 역을 맡은 김소이(37)도 그중 한 명. 과거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 사이 간호사로 승진했다는 것이다. 그는 “1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니 당연한 것 아니냐”며 환하게 웃었다.

캐릭터는 예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합니다. 물간호사지만 근엄함과는 거리가 멀고 의사들과 싸우는 걸 좋아하는 까다로운 성격이죠(웃음). 사실 그런 점에서 처음 연기할 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사실 제 성격은 내성적이고 말수도 적은 편이라 캐릭터를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당시 제가 TV에 나오는 것을 보고 중고교 시절 친구들은 당신 같지 않느냐며 의문을 품기도 했습니다(웃음).

그는 지난 8월 말 ‘종합병원2’ 연기자, 스태프와 함께 경기도 양주로 MT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리에서 과거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만나 반가웠다는 그는 “특히 (이)재룡 오빠는 얼굴이 하나도 안 변해서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그는 또 촬영에 들어가기 전 드라마의 주요 무대인 서울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일주일간 간호사 실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사법은 물론 심폐소생술·바이탈체크·드레싱 등에 대해 배우고 밤샘근무·당직도 체험했다고.

예전에는 실습 없이 바로 촬영에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준비를 잘해서 촬영에 들어가 연기하기가 한결 쉬워요. 저번에는 주사 맞는 장면 촬영할 때 긴장해서 잘 못했는데 이번에는 과감하게 하려고요(웃음). 물 간호사가 덜덜 떨면 안 되잖아요. 혈압 재는 법도 배웠지만 앞으로 자주 부모님의 혈압을 재야 합니다.

예전과 같은 간호사의 역할, 세월이 흐른 만큼 간호사로 승진했습니다.

병원 촬영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고 한다. 사극 이상에서 효의왕후를 보좌하는 김상근 역을 맡은 그는 이상 때 야외 촬영을 하면서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쾌적한 환경에서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말했다. 특히 병원이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촬영장에 다니기 좋다고 합니다.그는 ‘종합병원’을 통해 ‘드라마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닫고 있다. 드라마 한 편이 누군가에겐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기도 한다는 걸 실감했다고. 그는 “그때 정말 재미있었어요”라며 ‘종합병원’ 부활을 반기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어깨가 움츠러든다고 한다.

심지어 같이 촬영하는 연기자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어요. 레지던트 역으로 나오는 신인인데 촬영장에서 대본은 안 보고 선배 연기자들을 유심히 관찰하더라고요. 대체 왜 그런가 했는데 알고 보니 제가 어렸을 때 종합병원 팬이었는데 지금 촬영장에서 예전에 부러웠던 사람들과 함께 연기를 한다는 게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아서래요(웃음). 벌써부터 종합병원3 얘기가 나오는 것도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어요.

한양대 국악과 4학년에 재학 중인 91년 MBC 탤런트 공채에 합격한 그는 어느덧 연기 경력 17년 차 중장년차다. 한석규, 박철, 감우성 등이 그의 동기. 그동안 김소이는 ‘우리의 천국’, ‘종합병원’ 등에서 질투심이 많고 발랄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 대장금도 그의 연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 ‘대장금’에서 그는 ‘ 가늘고 오래 산다’는 명대사와 함께 얄밉지만 귀여운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했다. 대장금이 외국에 수출돼 인기를 끌면서 그도 다수의 해외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일본 중국 대만 등을 돌며 여러 차례 팬미팅도 했습니다. 어떤 분은 한글로 쓴 팬레터를 보내주셨어요. 꼭 답장을 하고 싶었지만 일본어·중국어로 쓰려고 욕심을 부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연기 활동을 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이렇게 많이 받은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그는 경력에 비해 출연작이 많은 편이 아니다. 연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자신이 원한다고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슬럼프라고 느끼는 시점에는 과감하게 휴식기를 가졌기 때문이다. 96년 결혼해 잠시 연기 활동을 중단한 것도 출연작이 많지 않은 이유다.

전남편과는 성격 차이로 이혼했지만 친구처럼 쿨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싱글로 돌아왔다. 2년 전에 이혼한 거. 얼마 전 조심스럽게 이 사실을 털어놓은 그는 “연기에 빠져 있는 요즘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굳이 이혼 이유를 밝히자면 성격 차이입니다. 신혼 때는 지방에서 같이 살았는데 제가 다시 방송 활동을 하면서 주말 부부로 지냈어요. 꽤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면서 서로 마음의 벽이 높아진 것 같아요. 부부간의 문제는 바로 풀어야 하는데, 자주 만날 수 없기 때문에 마음에 담아두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주말에 만나면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나쁜 말을 하는 것이 싫고, 그리고 기회를 다시 준다는 명목으로 혼자 마음속으로 발효시킨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평소에 내색하지 않아서 처음 이혼 얘기를 했을 때 남편이 굉장히 당황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지 않도록 배려해 줘서 고맙다.

두 사람은 이혼 후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끔 연락하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는 것.

‘세월이 약’이라고 하잖아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접하기도 편하고 친구 같은 감정으로 변했어요. 오빠가 하루빨리 좋은 여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도 새로운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조급하거나 초조해해야지. 그의 부모도 재혼을 종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평소 아이의 뜻을 존중해 주었기에 그가 이혼하겠다고 했을 때도 붙잡지 않았고 오히려 그에게 “남의 시선을 위해 힘들어하지 말고 당당하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라”고 위로해줬다고 한다. 그는 내색하지는 않지만 딸의 이혼으로 상심이 컸을 텐데.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몸집이 작은 체격과 달리 그는 운동광이다. 쉬는 날에는 꼭 헬스장에 갔고 최근에는 파워 필라테스를 새로 시작했다고 한다. 파워 필라테스는 할리우드 여배우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운동으로 칼로리 소모가 많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그는 나이가 들면 잠시 방심해도 금방 살이 찐다. 몸매 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초에는 얼굴이 어려 보여 중학생이냐고 놀렸어요. 그래서 일부러 나이 들어 보이기 위해서 파마도 하고 화장도 진하게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젊음이 부러워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드라마 ‘이상’ 촬영 때 이정수가 너무 내 나이를 밝히며 돌아다녀 창피하고 혼났어요. 다른 연기자들이 제 나이를 알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무릎 도사에서 유세윤 씨가 초대 게스트 프로필을 읽을 때 하는 것처럼 나이는 몇 살! 하면서 계속 놀리더라고요(웃음).

그의 또 다른 취미는 영화 감상과 빵 만들기. 온 가족이 모이는 주말에는 직접 빵을 구워 조카들에게 나눠준다고 한다. 평소 여행을 좋아한다는 그는 단시간에 이루고 싶은 소원으로 ‘세계여행’을 꼽았다. 신인 시절 여행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했던 그는 방송을 위해 오지 여행도 여러 번 갔는데 지금 다시 가면 감회가 새롭다고 한다.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자연경관이 뛰어난 스위스, 그리스, 터키 등이라고.

혼자서는 무서워서 도저히 못 가요. 빨리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행을 같이 가고 싶어서요. 좋은 사람과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산’을 마치고 잠시 쉬는 동안에는 신문에 난 여행사 광고를 보면서 여러 사람과 함께 가는 패키지 여행을 가볼까도 생각했습니다(웃음).

앞으로 인생을 좀 더 자유롭고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는 그는 항간에 유행하는 유머를 인용해 여성의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했다.50대 남자에게 필요한 5가지는 아내 아내 아내 아내 아내 아내인데 50대 여성에게 필요한 5가지는 친구 취미 딸 건강 돈이래요. 아직 이루지 못한 게 많지만 앞으로 차근차근 이루며 살고 싶어요.

최명길

2019.8

김지호

1995.11.10

1986.2.5

1986.3.25

1986.3.28

198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