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차로 6시 25분에 Life Lab에 도착.
비도 올 것 같다, 줄이 너무 길면 차에서 기다리려고 차를 몰았다.
재빨리 주차하고 차에서 나오니 벌써 4명이 줄을 서 있었다.
우와, 부지런한 사람들! 그중 1위가 한국인이었다고 한다.
7시까지 계속 서서 기다리려고 생리통때문에 힘들지만 참으려고 핸드폰으로 게임했었는데…
어쩐 일인지 6시 35분에 종업원이 첫 번째 그룹 5명을 입장시켰다.
7시 오픈인데 왜 그러지 하고 첫 번째 그룹에 들어갔다.
우리를 일찍 입장시킨 테크니션은 바로 체크인을 진행했다.
추측컨대 어제처럼 사람들이 밖에서 아침 추운데 오래 기다릴까 봐 오픈 전에 입장시켰고, 그 김에 체크인까지 진행하는 것 같았다.
이 마음이 고마워서 내가 이메일로 보낸 레크리에이션을 찾지 못해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혹시나 해서 출력해 간 레크리에이션을 줬다.
이리하여 6시 55분에 채혈 의자에 착석.7시 10분에 채혈 완료했어.
그런데! 의사와 통화할 때 듣지 못했던 소변검사와 변검사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의사가 나에게 이메일로 보낸 레크리에이션을 출력해 라이프랩에 제출했을 뿐 한 번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일단 샘플 컨테이너를 받고 집에 가서 편하게 샘플을 넣고 다시 Life Lab에 가서 제출했다.
그리고는 레크리에이션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의사가 대방 검사를 지시한 항목을 다음과 같이 찾을 수 있었다.
FIT는 Fecal Immunochemical Test를 말한다.분변 면역화학 검사를 의미한다.한국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 하는 그 변 검사와 같은 검사다.
FITNo는 개인마다 주어지는 검사 넘버를 말하며, FITNo를 ColonScreening 프로그램으로 즉 대장검사 프로그램으로 전송하라는 게 의사의 지시였던 것으로 보인다.
ColonScreening 프로그램은 BC주의 대장암 관리 프로그램이다.
50~74세 BC주 거주민을 대상으로 가족력과 증상에 따라 2년 주기로 분변검사를 받거나 5년 주기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나는 연령상 정기검사 대상은 아니지만 체중감소 증상이 대장암 증상일 수 있는 의사가 변검사를 지시하고 그 검사번호를 이 프로그램으로 보내 대장암 여부를 관리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몇 년 전 한국에서 6개월 동안 체중이 5kg이나 자연스레 빠졌을 때 갑상선 항진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의사에게 그 얘기를 했고 그래서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의 이상 유무만 확인할 줄 알았는데 의사가 대장암도 의심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캐나다에서는 한국에서 매년 받던 회사의 건강검진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런 계기를 통해 다양한 검사를 받는 것이 오히려 안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대장암 관리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알게 됐으니 대상 연령이 됐을 때 정기검사를 놓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