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은 죽어도 모르는 진한 아이들_학교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한국드라마/영화추천5

어른은 죽어도 모르는 진한 아이들의 세계 넷플릭스 한국드라마/영화추천 5

파수꾼

가장 먼저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는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입니다. 친구의 자살 확실히, 이제 친한 친구라고 말하는 것도 어색해져 버린 것일까?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큰 충격에 휩싸이고 살기 바빠서 그저 열심히 벌어서 아이의 학교에 보내는 것이 책임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을 탓하며 아들의 죽음을 쫓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삼총사세의 둘도 없는 학창시절 절친. 성격도 다르고 사는 모습도 다르지만 서로를 의지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컸던 삼총사. 하지만 아직 성장하지 않은 미성년자였던 그들은 아주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입고 때로는 숨어버립니다. 이른바 일진이라고 불리며 무리의 우두머리를 자처한 친구가 왜 자살에 이르렀을까요? 남성성을 과시하는 남학생들에게도 얼마나 소통을 위한 대화가 중요한지를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재훈과 박정민 그리고 서준영의 연기가 훌륭했기 때문에 더욱 숨 막히는 영화 ‘파수꾼’입니다.

죄가 많은 소녀

다음 영화는 전여빈의 시작을 알린 ‘죄 많은 소녀’입니다. 교실 문이 열리고 한 소녀가 걸어옵니다. 말라 보이고 생기도 말라 보이는 소녀는 수화로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에게 전합니다. 교실은 좋아서 그런지 어중간해서 그런지 모르는 박수로 채워지고. 영화가 플래시백 됩니다. 친구가 자살했대요. 그런데 마지막 친구가 자살하기 직전에 동행한 인물이 영희래요. 어수선한 분위기에 모두가 영희를 가해자로 몰아넣습니다. 이 가련한 소녀는 담임도, 친구도, 친구의 부모도, 그리고 경찰까지도 가혹하게 친구의 자살을 방조한 가해자라고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는 얘기를 한다고 해서 이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일까. 결국 표백세제를 먹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누구 하나 쓰러져야 그 시선은 다시 다른 가해자를 가리키는 마녀사냥. 날카로운 전여빈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인 <죄 많은 소녀>입니다.

경이로운 소문

앞으로는 드라마로 추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한국 드라마는 ‘경이로운 소문’입니다. 악귀를 잡는 카운터로 등장하는 4명의 주인공. 각각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근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소문은 고등학생이에요. 어릴적 사고로 다리가 불편하지만 정말 착하고 예의바른 학생입니다. 그런데 여기 정말 학교에 엄청난 놈들이 있어요. 아빠가 시장이라고 어깨가 힘을 줘서 학교가 발 밑에 있다고 생각하는 놈들이 서문이를 그렇게 힘들게 해요. 자신이 다쳤더라도 바른 말을 정말 잘하는 소문은 날이 갈수록 그들의 샌드백이 됩니다. 학교폭력은 정말 근절되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했습니다. 카운터가 되고 나서 일진이라고 장난치는 놈들을 꾸짖는 소문을 보면 얼마나 사이다를 마시는 기분인가. 조병규가 개인적인 화두로 활동하지는 않지만, 이 작품으로 본인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경이로운 소문’입니다.

지금 우리학교는

다음은 효산고 좀비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입니다. 사실 저는 요즘 아이들에 대해 정말 잘 몰라요. 안다고 얘기해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0년이 된 우리가 요즘 고등학생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냥 뉴스 기사에서 사건 사고로 만나는 게 전부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 드라마 정말 맵고 어지러워요. 아니, 이 정도? 라고 생각할 정도로 학생 범죄가 심각했네요. 몰카부터 인신공격은 수없이 어지러운 학교폭력까지 그야말로 엄청난 장면을 목격하고 부르르 떨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좀비가 된 친구 좀비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아이들의 고군분투도 매우 스릴있고 박진감 넘치지만 얼마나 어른들이 아이들을 더 돌보고 아껴야 하는지, 그리고 범죄로부터 지켜줘야 하는지를 새삼 느끼게 한[지금 우리 학교는]이었습니다.

인간 수업

마지막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는 [인간수업] 입니다. 와, 이 작품을 보고도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일단 고등학생이 성매매에 관여해서 돈을 번다는 소재 자체가 굉장히 자극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에 범생이처럼 공부도 잘하는 놈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됐는지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결국은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보면서 요즘 고등학생을 다루는 드라마가 이렇게 이어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어요. 물론 뭐 ‘엘리트들’, ‘쓰루 마이 윈도우’ 이런 작품을 보면 뭐 소재가 소박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국 드라마가 다루는 가장 파격에 가까운 소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동희는 물론 박주현과 남윤수, 정다빈의 연기도 너무 좋았고, 특히 오랜만에 무게감 있게 나온 최민수의 모습을 만나게 된 것도 반가웠습니다. 이 드라마는 시즌 2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가장 기다리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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