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하나의 넷플릭스 범죄 다큐멘터리 시리즈 그들은 두 시즌 동안 방송된 살인자들의 증언을 그들의 언어로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 사람을 죽일 수 있을지, 그들의 심리 상태가 늘 궁금했기에 관심 있는 주제였다. 참고로 출연자 대부분이 현재 복역 중인 사형수나 무기징역수였다. 20편에 걸쳐 방송된 내용을 모두 언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아 다큐멘터리를 보고 느낀 점을 몇 가지 정리해 본다.

- 거짓말 : 원죄를 갖고 태어난 인간의 저변을 보여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감형이 없는 무기징역이나 사형수로 복역하면서도 자신은 억울하게 살인자의 누명을 썼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 그리고 사건 정황을 설명하지만 검찰이 법정에서 사용한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는 목사의 말이 생각났다. 두 살배기 손녀가 있는데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데 자신이 불리해지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모두가 살인자가 될 가능성을 갖고 살고 있다.
- 2. 자라온 환경 :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자라온 환경이 불우했다. 어린 시절에 성희롱을 당한 사람도 꽤 많았고. 궁금해서 통계를 내보니 미국 아이들의 46%만이 양부모의 첫 결혼부터 출생해 살고 15%는 양부모의 두 번째 결혼, 7%는 양부모가 아이를 번갈아 돌보고 26%는 한쪽 부모가 키운다는 것이다(Pew Research 2015 통계). 그러면 무려 아이 넷 중 하나는 아이를 번갈아 돌보고, 26%는 한쪽 부모가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Pew Research 15)는 아이로 자랄 관심 없이 가장 많이 자라는 것이다. 특히 소득이 낮은 흑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환경에서 자랐다고 해도 부유한 사회의 건전한 일원 수가 훨씬 많은 점을 감안할 때 극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라온 환경이 살인을 일으키는 주된 이유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 3. 미국 형법: 플레바게인을 하지 않는 한 배심원 제도로 운용하기 때문에 가장 평범한 미국 시민에 의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상식적인 판결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가운데 무기징역과 사형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갱생해 다시 정상적인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시 말해 법전만 주물럭거려 국민감정에 전혀 맞지 않는 판결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조모 씨 같은 사람이 불과 12년을 복역하고 출소해 조 씨를 지키기 위해 경찰에 막대한 세금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어리석은 행동은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다고 보면 된다.
- 이번에는 BLM 운동과 연결해서 생각하게 만든 Cavona Flenoy 이야기로 오늘 이야기를 끝내려고 한다. 그녀는 20세 때 주류점에서 만난 Hassan A. Abbas라는 남자와 데이트를 하다 성폭행하려는 남자를 피하기 위해 총을 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처음엔 성폭행을 피하려 해 정당방위라고 주장했지만 그가 핫산과 데이트하기 사흘 전 총을 구입한 점, 그리고 총을 쏜 장소와 총이 관통한 흔적이 그녀의 진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검찰 측이 증명해 2급 살인으로 25년형을 받았다(출연자 중 유일하게 무기징역수나 사형수가 아닌 사정이었다).

다큐멘터리 후반부에서 검찰의 증언 등이 담긴 테이프를 들려주고 왜 증언에 대해 거짓말을 했느냐고 물으면 갑자기 말을 바꾼다. 자신은 내 자식을 영구히 못 볼지도 모른다는 검찰의 협박에 속아 플레 바게인에 동의했고, 만약 백인이 다수 사는 플레트 카운티가 아닌 다른 군이었다면 과실치사 정도로 풀려났을 것이라며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뭐든 인종과 연결해서 얘기하는 흑인들… 절대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었어 물론 흑인에 대한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 배심원 제도란 12명이란 사람이 생각을 모아 하나의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시스템이므로 한 사람이라도 생각이 확고한 사람이 있으면 인종 때문에 판결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인종이라는 카드만 테이블에 던져놓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미래에 그런 대접을 받지 않도록 자신의 힘과 능력을 키워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