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물에서는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진통제인 타이레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https://blog.naver.com/yonseiahnpainclinic/222148989709 타이레놀은 게보린과 함께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진통제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TVCM에도… blog.naver.com 타이레놀은 일반적으로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라면 이번에 다루는 NSAIDs는 실제로 의사들이 가장 많이 처방하는 진통제이기도 합니다.
NSAID는 우리 몸의 염증을 억제함으로써 다양한 기능을 하는데 이번 게시물에서 다룰 것은 그 중에서도 진통 작용에 관한 내용입니다.
우선 진통제에 대한 간단한 복습을 먼저 해볼까요?
진통제는 약의 특성에 따라 마약성 진통제와 비마약성 진통제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통증에 있어서 일차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비마약성 진통제군요.
비마약성 진통제는 타이레놀로 가장 잘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과 NSAIDs라는 성분으로 나뉩니다.
[NSAIDs의 작용기전, 효능]
NSAIDs 이름이 너무 복잡하죠?병원에서는 실제로 ‘엔세이드’라고 불립니다.이름을 풀어보시면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의 줄임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전에 알아본 적 있는 도식화네요.염증(Inflammation) 반응에 의해 분비되는 화학물질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서입니다.
붉은 원으로 강조되어 있는 약은 모두 염증의 진행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죠.
그중 스테로이드는 염증 반응의 초기 단계를 억제하는 것으로 강한 소염(Anti-inflammatory) 작용이 있는 약물입니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의 노력 끝에 스테로이드만큼은 아니더라도 염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인 약물을 개발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아니지만 소염작용을 하는 약=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이것이 NSAIDs입니다.실제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NSAID 중 하나인 아스피린은 120년 전에 만들어진 최초의 합성 의약품입니다.
[출처] Ilustraion by JR Bee Verywell우리 몸에서 염증이 발생하면 그 조직에는 위 그림과 같은 변화가 일어납니다.통증, 열감, 발적, 부종, 기능 저하군요.
모든 통증이 염증으로 인한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우리가 접하는 통증의 대부분은 어떤 신체 부위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질환 중에 ‘-염’으로 끝나는 진단명이 꽤 많죠.
세균/바이러스 감염, 급성 비인두염(감기), 편도염,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피부염, 치주염 등
이러한 환자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 반응을 억제시키는 소염제의 사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NSAID 부작용]
세상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NSAID가 있습니다.각각의 화학 구조에 따라 일차적으로 분류할 수는 있지만 그다지 중요한 분류는 아닙니다.
[출처] Interaction of nonster oidalanti-inflammatory drugs with membranes: invitroassessment and relevance for theirbiological actions. 그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아스피린, 이브프로펜 등이 있고 에어타르, 낙센, 셀레코시브도 NSAIDs의 일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호기심이 생길 수 있어요.
왜 이렇게 많은 NSAIDs가 있지?이 중 가장 좋은 약을 하나 쓰면 되지 않을까?”
이러한 질문은 NSAIDs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세상에는 수십 가지 혈압약이 있고 당뇨병약이 있으며 사람마다 복용하는 양도 종류도 다릅니다.하나로 통일해서 처방하면 편할 텐데 왜 굳이 이렇게 귀찮게 여러 약을 쓰는 걸까요?
세상에 부작용이 없는 약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모든 약에는 약물 자체가 내포할 위험이 있습니다.NSAIDs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처] http://www.previcox.com/for-vets/Selective Science.html NSAIDs는 cyclooxygenase(COX)라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항염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입니다.
위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통증, 염증, 발열 등을 일으키는 것은 그중에서도 COX-2입니다.
COX-1은 ①신장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②위 점막을 보호하며 ③혈소판 기능을 유지하는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NSAIDs는 COX-1과 COX-2 모두에 작용합니다.그렇기 때문에 진통 효과와 함께 필연적으로 부작용도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신장기능저하(신장의 항상성 억제)②위염, 위궤양(위점막보호기능억제)③위출혈, 출혈경향성(혈소판기능억제)
사실 신장 기능 저하나 출혈 경향 등의 문제는 NSAIDs를 장기적으로 과다 복용한 환자에게 우려되는 부작용입니다.
실제로 환자가 가장 자주 접하는 부작용은 위장에서의 불쾌감입니다.
위가 아프거나 답답하고 명치 통증이 생겼다고 표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각각의 약물은 화학구조 특성에 따라 COX-2를 더 많이 억제하는 약물이 있고 COX-1을 더 많이 억제하는 약물이 있습니다.각각의 친화성은 아래 데이터에 나타나듯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출처]Role of Dose Potency in the Prediction of Risk of Myocardial Infarction Associated With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in the General Population(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Volume 52, Issue 20,11 November 2008, Pages 1628-1636)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 NSAIDs의 하나인 Ibuprofen(불펜)와 naproxen(나쿠센)를 예로 보면 COX-1과 COX-2에 거의만큼 작품 영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때문에 유효한 진통제이지만 그만큼 부작용의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고민에 빠졌어요.
“부작용은 적으면서도 효과적인 진통작용을 할 수 있는 약물은 없을까?” “COX-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하면 되지 않을까?”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선택적 COX-2 억제제(Selective COX-2 inhibitor)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면 celecoxib, rofecoxib, etoricoxib을 보면 COX-1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COX-2를 억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만큼 획기적인 NSAID가 나오고 있고 진통제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기대했지.하지만 문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생겼습니다.
선택적 COX-2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에게서 심근경색, 뇌경색 발생률이 증가한 것이었습니다.
심근경색은 자칫 사망할 수 있는 중증질환이고 뇌경색은 평생 후유증이 남는 심각한 질환입니다.작은 혹을 얘기하려고 오히려 아주 큰 혹을 붙인 꼴이 되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COX-2 억제에 의해 혈전이 생기기 쉬워지는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혈전이라고 하는 것은 쉽게 생각하면 피가 떡처럼 굳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뭉친 핏덩어리가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면서 심장을 먹이는 관상동맥을 막으면 심근경색, 뇌를 먹이는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나타나는 거죠.
이로 인해 대부분의 선택적 COX-2 저해제는 의료 시장에서 퇴출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심근경색, 뇌경색의 위험은 COX-2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반 NSAIDs와 선택적 COX-2 저해제를 비교한 논문 결과를 보면 심혈관계 부작용(Cardiovascularevent)에서 두 그룹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NSAIDs는 심근경색, 뇌경색 위험을 포함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여기서 NSAIDs의 네 번째 부작용이 나옵니다.
④ 심근경색, 뇌경색 위험 증가[NSAIDs, 어떻게 사용하면 안전한가?]]
그렇다면 이러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NSAID는 어떻게 사용하면 안전한 진통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 위장장애 (위염 위궤양 위출혈)
- 일단 가장 흔한 부작용인 위장관 장애는 위 점막 보호 기능이 저하되면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위 점막을 보호하는 약을 처방함으로써 부작용을 상쇄시켜줍니다.
- 관절이 아파서 병원을 내원해서 진통제를 처방받았는데 위 점막 보호제, 제산제가 들어 있는 게 이런 이유입니다.
- 대표적으로 알마게이트, 마그밀, 겔포스 등이 있습니다.
- 또한 이미 위염/위궤양/위출혈 등을 앓고 있거나 과거에 경험한 적이 있는 환자는 위장장애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 이들 환자에게는 가능한 한 위장 장애 부작용이 적은 약을 선택하여 사용하거나 다른 계통의 진통제를 처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2) 신장기능장애
- NSAIDs 자체가 신장의 항상성을 감소시킴으로써 신장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신장이 병에 걸리면 온몸이 붓거나 소변량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요.
-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은 대개 NSAID를 장기간 과량으로 복용한 환자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 따라서 단발적인 통증으로 일시적인 진통 목적으로 NSAID를 처방받는 경우에는 신장 기능에 큰 장애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하지만 위장장애 파트에서 언급했듯이 원래 신장에 병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단기간/소량 복용만으로도 신장 기능 저하가 다른 사람에 비해 금방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 3) 출혈 가능성
- 신장 기능 장애와 마찬가지로 장기간/과잉 복용한 환자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부작용입니다.
- 다른 부작용보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환자가 수술을 앞두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 NSAID로 인해 출혈경향이 높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수술과정에서 과잉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나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 NSAID를 처방받거나 복용 중인 진통제 성분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할 경우 수술 전 의료진과 상의해 안정성을 검토받고 필요에 따라 중단하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 4. 심혈관계 장애 (심근경색 뇌경색)
- 선택적 COX-2 저해제는 물론 모든 NSAID가 포함하고 있는 부작용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대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심혈관계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환자에서는 특히 처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 보통 이런 위험성이 있는 환자에서는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이 가장 적은 나프록센(상품명: 나프록센) 처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이번 포스팅에서는 NSAID의 작용기전과 부작용에 대해 배우고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 NSAID가 불펜을 비롯해 약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이긴 하지만 약 자체가 내포할 수밖에 없는 부작용에 대해 정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 기저질환이 있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고 정확한 처방과 용법/용량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 부작용 발생 빈도는 약 복용 기간에 따라 증가하므로 진통제를 먹어도 호전되지 않는 통증이라면 너무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물리치료/체외충격파/주사치료 등 치료방법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NSAID는 아무래도 자주 접하는 약품이기 때문에 불펜, 낙센, 셀럽렉스 등 약품 하나하나에 대한 개별적인 이해와 설명에 대한 포스팅도 추후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 이 블로그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사전 협의가 없는 무단 도용, 수정/배포 및 상업용도의 사용을 금지합니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예술로 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