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이야기2 – 로봇수술 결정까지

본의 아니게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해버려서! 쓱 써보는 다음이야기 ㅎㅎ 정독했다고 진심으로 코멘트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

그리고 이제 수술까지 마치고 회사도 쉬고 회복중! 지금은 괜찮으니까 담담하게 이렇게 올리고 있어요❤️ 건강이 정말 최고니까 다들 건강하세요 아니면 건강검진 필수..

그리고 솔직하게 제보를 해보겠다고 쓰고 있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 저의 사는 이야기가 더 많은 포스팅, 재미있어서 쓰고 있습니다..

만약에 갑상선 관련해서 걱정하는 사람이 있으면 검색하다가 내 글을 읽고 이런 애들도 있어. 하고 마음을 가볍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

별거 아니에요!걱정을 100번 했다면 실제 체감은 약 50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첫 문장에서 1. 동네내과 초음파 2. 아산병원 조직검사 3. 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진료 및 진단결과 확인 4. 갑상선암 진단 5. 내분비외과 검사일정 예약 여기까지 썼으니 그 다음을 쓸 차례

그렇게 내분비외과 검사일까지 실컷 놀아!태어나서 처음으로 CT 촬영을 하러 혼자 갔다.

아산병원뿐일지 모르지만 병원 방문 전날 항상 이렇게 카카오톡을 하고 주의사항도 보내준다! CT 촬영을 위해서는 검사 시간 최소 6시간 전부터 단식을 해야 했다. 물을 머금다

CT 촬영 때 금식해야 한다는 것도 인생에서 처음 알게 된 순간이었다.그 드라마에서만 보던 좁은 침대에 누우면 긴 원통형 막대기에 들어가는 걸 내가 하다니. 설렌다 내가 이렇다.

CT 촬영을 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설명을 해주지 않았고, 이걸 하면 자세한 모양을 볼 수 있기 때문인가?그냥 병원에서 하라고 하면 할 일이야.

오후 늦게 검사가 있어서 단식 6시간, 그 시간이 애매해서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검사를 했다.병원에서 검사만 하면 입으라는 병원복을 입고 CT실에 들어가면 조영제를 놔주는데 조영제가 사람마다 이상한 느낌이 들거나 아프다고 해서 어떨까 했더니 온몸이 순간적으로 따뜻해지는 느낌?그거 말고는 아프거나 그런건 없고 금방 끝나!

정말 큰 병원에서 짜증나는 건 이렇게 검사를 한번 하면 의사 진료는 기본적으로 1~2주 뒤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검사 결과도 그때 들을 수 있다는 것.사실 한편으로는 다행이었다.왜냐하면 CT 검사를 하고 나서는 내분비외과 선생님과 상의한 후 수술 날짜를 잡아야 했는데 이렇게 수술을 하루라도 늦게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 그때는 ^^

아무튼 단식이 끝나고 먹은 음식은 곱창.단식하고 곱창을 먹으면 위에 안 좋은 건 알지만 먹고 싶었어. 호르몬을 밀어 넣기 전에는 안티앤크림도 먹는다.아산병원 지하에 있는 안티앤프레첼. 누군가가 사줘서 먹었는데 아산병원의 아주 큰 장점이다.지하에 내가 좋아하는 게 넘쳐난다는 거.밀탑빙수 최고. 곧 공차도 들어온대.역시 HYUNDAI^^

당시 취준생이었던 나는 CT촬영이라든가 검사를 받는 동안 지원한 회사에서 면접 연락이 오게 되는데.. 어이없게 취준생활 중 첫 면접. 상황이 상황이라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인생 첫 면접을 봤는데 이상하게 느낌이 좋아서 갑자기 합격한 거야 모얌.. 정말 내 인생은 시끄럽다.

첫 출근 전날이 또 하필 CT 검사 결과를 보면서 수술 날짜를 정하러 가는 진료일이기 때문에 의사와 창포를 보러 가겠다고 다짐하고 병원에 나섰다. 엄마랑. (긴장되니까.)

아산병원 내분비외과에 가서 수술을 받게 될 교수님을 만났는데 생각보다 젊고 내가 보기에는 무뚝뚝한 가운데 피는 친절함이 있었다.

CT상으로는 림프선 전이가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림프선은 수술대에 누워 목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하셨다.잔인하다. 그런 걸 아무렇지도 않게 ㅜ 아무튼 림프선 전이만 없다면 저는 전 절제가 아니라 반절제만 해도 된다고 하셨다.

ㅋㅋ 파옴 전 절제는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것이고 반 절제는 갑상선의 절반만 제거하는 것.전 절제를 하면 갑상선이 사라지므로 평생 갑상선 호르몬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했지만 매일 아침 일정 시간 일어나 먹고 일정 시간 공복을 유지해야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악명 높은 신디록신이라는 약을 먹어야 한다.반을 절제하면 수술 후 경과에 따라 먹게 된다

그리고 수술 방법은 2가지.첫 번째는 그냥 수술 부위인 목 앞부분을 직접적으로 수술하는 것, 두 번째는 갑상선암 로봇 수술.로봇수술은 말 그대로 로봇을 이용해 목이 아닌 다른 곳에 수술하는 것이었다.

저 같은 경우는 겨드랑이를 절개하고 로봇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고 많이 검색해 본 결과 보이지 않게 귀 뒤쪽이나 구강 내에서 로봇 수술을 한다고 하는데 아산병원에서는 무조건 겨드랑이 절개 같았다.그리고 로봇수술 비용은 1200만원으로 목을 매는 것과 1000만원 차이다. ^^

그런데 의사들은 항상 최악의 경우를 냉정하게 얘기하기 때문에 저희 주치의 선생님은 로봇 수술의 부작용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얘기해주시고 본인의 선택이긴 하지만 목 앞부분에서 수술하는 게 훨씬 낫다고 여러 번 강조했고 로봇 수술은 흉터가 가려진다는 장점 외에는 없다고 수술 방법은 제 선택이니까 많이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갑상선암 수술을 많이 받은 어머니도 건강하게 사시니까 내 병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안 해도 이 젊은 나이에! 목에! 큰 밴드를 끼고 흉터 관리를 할 생각을 하니 눈물이 자동으로 맺힐 때였는데 로봇 수술의 부작용을 생각하면 목을 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자꾸 수술 방법을 고민하니까 의사 선생님이 수술 날짜부터 정하자고 했는데 왜 또 내일은 내 첫 출근일이다.^^

그래서 다시 간호사 선생님과 의사 선생님께 눈으로 기도하며 “제가 내일 첫 직장 첫 출근인데 수술 바로 못해요. 적응도 하고 와야 해요.” 그러면서 수술을 미룰 수 없느냐고 물었다.

미룰 수는 있지만 상태가 진전될 수는 있다고 언제 하고 싶냐고 물어서 ‘1년 뒤면 괜찮을까요?’ 했더니 의사 뒤에 계신 간호사 선생님이 정말 걱정스러운 눈으로 단호하게 못 한다고 하셨고, 그래도 갑상선암이 6개월 정도는 진행이 느릴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정도로 창포탕이라고 미루다가 결국 수술을 3개월 연기했다.물론 수술 날짜를 미룬 위험 부담은 내가 해야 했다.하지만 그만큼 나의 첫 직장도 소중했기 때문에 견디기로 하고.. 수술 날짜를 정하게 되었어.

아, 수술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 날짜만 정해놓고 수술을 미룬 3개월 동안 목 수술을 할지 로봇 수술을 할지 미친 듯이 고민하다가 로봇 수술로 결정하고 로봇 수술까지 마친 상태다.

수술을 3개월이나 미뤄보니 너무 많은 시간이 생겼고 걱정했던 직장에도 잘 적응하고 잘 놀았어!

수술 예정일 2~3주 전에는 입원 전 검사 인피+뇨 검사, 엑스레이 촬영 등을 해야 했지만 그것도 순차적으로 사용해 검사했다.이제 수술만 남은 두근두근!!

글이 많이 길어져서 본격적으로 로봇수술로 하게 된 이야기와 수술한 이야기는 다음에 쓰자!

아 맞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은 수술하고 많은 시간이 흐른 건 아니지만 로봇 수술을 한 것에 대해 후회는 절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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