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책이 정말 예쁘다.왜 달이 표지에 있을까 싶었는데 달을 연구하는 편이었다.한국의 행성 과학자는 3명뿐이라는 내용을 보고 한국 천문학계는 매우 희박하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때 꿈이 천문학자였는데 아마 그때는 그게 멋있어 보였던 것 같다.중학생이 된 지 다섯째 고모가 한의사와 결혼했다.그때부터 부모님의 장래희망은 한의사가 됐다.어느덧 내 장래희망도 그렇게 됐고 20년이 지나 한의사가 돼 있다.
어느새 에세이나 문학은 읽지 않는다.실용도서를 읽는 일이 남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점점 강해진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렸을 때 부드러웠던 감수성이 풍부했던 옛날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천문학자들은 어떤 사람일까.사람들이 보기에는 저게 도대체 무엇이냐는 것에 즐겁게 몰입하는 사람들, 우주 전체에 과연 우리뿐인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 그들이 동경하는 하늘, 자연, 우주를 함께 동경한다.문장이 정말 예쁘다.
1부 대학 비정규직 행성 과학자의 이 책에서는 짧게 대학 강사 일을 하신 심채경 씨의 일화가 소개되는데 학생들에게 보낸 짧은 편지를 보면서 정말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지금은 연구원이라던데…이런 분이 학교에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고… 분명 저에게도 좋은 교수님이 계셨는데 저는 좋은 학생이 아니었던 것처럼 반성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그리고 연구자분들이 인터뷰에 응하는 마음가짐이 흥미롭다.이분들의 연구가 세금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보통 강연, 인터뷰에는 반드시 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사실 연구소에서 일하는 한의사 원장들도 그런 마음가짐이었는데.그들과 대화하다 보면 인류를 위한 마음이 느껴진다.개인 영달가족을 위한 생각만 하는 게 부끄러워질 때가 있다.
2부 이과형 인간입니다. 아이의 엄마로서 연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남편을 만난 에피소드는 너무 짧게 나오는데 남편이 군대 때 사귀지도 않은 사이였는데 많이 아팠다고… 이 남편이 현재 많이 도와주고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을 읽으면 항상 아내에게 미안하다.아이들이 사랑스럽게 잘 자라고 있지만 아내의 삶은 아이들과 나만을 위한 것인가 싶을 때가 있다.20대의 너무 예쁘고 미래를 생각해야 할 나이에 결혼을 했고… 아내가 대학에서 배운 것은 책장 안에 일기처럼 정말 추억으로 남아버렸다.그리고 어머니께 죄송하다.어머니의 삶은 어떤 것이었을까.20대 젊은 고교 선생님이 아이가 생기면서 교단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아이가 정말 사랑스럽게 가족을 완성하는 데 아이가 필요하겠지만 아내와 엄마의 삶이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창백한 푸른 점
창백한 파란 점이 지구라는 것만 들었는데 이게 왜 창백한 파란 점인지 몰랐어.-_-;
보이저 1호가 태양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목표로 삼았던 모든 천체를 방문해 정처 없는 길로 나섰다.이때 태양 옆 지구를 바라보는 것은 매우 위험했는데 교신하는 안테나가 탐사선 뒤에 붙어 있어 지구를 돌아볼 때 교신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또 카메라 시야에 태양이 들어오면 카메라를 사용할 수 없게 되기도 했다.캐롤라인 포코와 칼 세이건의 제안으로 7~8년간 설득 과정 끝에 고향을 되돌아보는 것이 허용됐다.멀어지기 전에 고향을 잠시 돌아보는 위험한 수험.지구는 창백한 푸른 점이었다.
4부 우리는 모두 태양계 사람들의 행상 탐사를 해본 적이 없는 국가의 행성 과학자로서의 자격을 갖고 있었다.그러던 중 소련에서 활동하던 원로 과학자에게 늘 소련이 우주탐사에 앞장서다가 미국의 아폴로 우주인 달 착륙에서 역전됐을 때 어떤 감정이 있는지 물었다.우리가 사람을 달에 보내줘서 기뻐.
우리는 미국인이 아니라 인류 전체였던 과학논문에서는 늘 저자를 we(우리)라고 칭한다.공동 연구가 아닐 때도 우리라고 하는데 이는 연구가 인류의 대리자로서 하는 것이고 그 결과가 논문이기 때문이다.논문 속의 우리는 논문의 공저자가 아니라 인류다
달에 사람을 보낸 사람은 미국 항공우주국의 연구원이나 미국 납세자가 아니라 ‘우리’의 인류이다
이런 과학자들의 태도가 정말 아름답다.과학은 인류 모두의 것.
한의사로 한국에서 살면서 두의사협회의 억지 욕설이 많이 들었고 과학자 연구자들의 이런 풍토가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서평에서 한번 들으면 안 놓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게 된다는데… 정말 그렇다.천문학자가 쓴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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