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flyLane 이런게 인생! 넷플릭스미드 추천 파이어플레인

넷플릭스 미드파이어플라이 레인 Firefly Lane은 신작 목록 중 별로 끌리는 드라마는 아니었습니다. 40대 두 주인공의 우정이라는 소재는 이 드라마가 휴먼 드라마일 것이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런데 주연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인기 배우였던 캐서린 헤겔이라며 재생을 시작했습니다. 캐서린은 그동안 볼 수 없었을 정도로 나이가 많이 든 모습이었지만 그만큼 더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저는 미드파이어 플라이레인에 공감하면서 서서히 빠져들어 인상적으로 감상하고 추천문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소재만 보고 재미없을 것 같아서 이 드라마를 그냥 지나치는 분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드파이어 플라이레인은 크리스틴 한나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드라마는 어렸을 때 만나 절친한 친구가 된 태리와 케이트의 우정과 인생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열네 살 때 파이어플레인(반딧불길) 이웃으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외모도 성격도 가정환경도 달랐어요. 팔리는 단단한 성격에 옷도 잘 입고 예뻐 모든 남성이 좋아하는 인기 여자였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하루 종일 마리화나를 피우고 자는 히피로 가족과 진정한 의미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이와 반대로 큰 안경을 쓴 모범생 케이트는 인기가 없고 소심한 편이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둘은 서로 다른 성격에 이끌려 서로를 정말 생각하고 레즈비언으로 오해받을 정도의 베스트 프렌드가 됩니다.

글을 잘 쓰는 케이트는 언론사 프로듀서가 되려고 하고, 패리는 유명 앵커가 되려고 하고, 둘은 같은 대학, 같은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고 이후에도 각자의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한 존재가 됩니다.

파이어 플라이 레인은 세 시대가 교차 편집됩니다. 두 사람이 14세이던 학창시절(젊은 배우들이 연기), 두 사람이 언론에서 일하던 1982년(성인 배우들이 연기), 인생의 혼란기를 맞았던 2003년(성인 배우들이 연기)이 번갈아 나오면서 처음에는 조금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캐서린 헤겔과 사라 초크가 20대를 연기하는 것이 나이와 너무 맞지 않아 재미있지만 각 시대별로 헤어스타일이 달라 구분하기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시대를 지나면서 이들의 우정이 어떤 형태로 변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고, 이렇게 각기 다른 시대가 교차 편집된 설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유부단하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과 비슷한 성격의 친구를 만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파이어플라이레인을 보면 타고난 성격과 자란 환경이 매우 다른 두 사람이 친구가 되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성향의 친구들과 공통된 관심사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생각하지 않은 것들을 친구를 통해 함께 해보면서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으니까요!

2003년 탈리(캐서린 헤겔)는 유명 토크쇼 진행자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성공했지만 여전히 어린 시절부터 가진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남자를 두 번 이상 만나지 않았고 결혼은 그녀의 인생에 고려되지 않은 길이었어요. 겉으로는 유명세와 부를 얻어 완벽해 보이지만 공허함과 외로움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달리 케이트(사라 초크)는 결혼해 딸까지 있지만 경력 단절로 직장이 없는 실업자입니다. 그리고 남편과 별거를 하면서 이혼을 앞두고 있어 가족이 해체되기 전입니다.

누구나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어요.

미드 <파이어플라이 레인>에서도 누군가는 연애이고 누군가는 가족 문제, 성 정체성, 일, 꿈 등 다양한 고민과 선택의 기로에 선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래서 탈리나 케이트, 조니, 말러의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탈리처럼 자신의 경력에 대한 고민과 가정을 꾸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 케이트처럼 소중한 사람과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가족을 잃고 싶지 않은 심리, 혼자 남겨지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우선순위는 가족이 됩니다. 이런 모습을 미혼 친구들이 보면 왠지 모를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데 워낙 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케이트가 출산했을 때 들춰지는 케이트에게 다가갈 수 없습니다. 본인은 이제 케이트에게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달았는데, 이러한 묘사가 과거 이야기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더욱 애틋하게 다가왔습니다.

친구를 생각해보고 인생의 기로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의 삶이 어떻게 변했을지 상상해 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케이트의 복잡한 연애사는 에피소드가 더해질수록 공감대가 생겼습니다. 남편과 별거를 하며 이혼을 앞두고 있고, 다른 남자들을 만나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케이트는 아직 본인에게 남편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남편이 아닌 헤어진 연인이라도 아직 미련이 남아 있으면 쉽게 새로운 출발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복잡한 심리도 잘 연출됐습니다. 아마 본인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파이어플라이레인은 일상적인 사람이 사는 이야기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지루하게 그릴 수 없습니다. 의외로 코믹한 요소도 많고 털털한 성격이며 케이트는 좀 천연스러워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발랄합니다. 과거를 배경으로 과도한 헤어스타일이나 의상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모리와 케이트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배우들도 예쁘고 사랑스러우며 트레이드마크인 금발에서 갈색으로 염색해 (거의 검은 머리) 달라 보이는 캐서린 헤겔과 처음 보는데 매력 있던 사라 초크의 연기도 훌륭해요.

여기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탈리의 어머니 클라우드 역의 배우도 인상적인데, 이 역의 배우 보거릿은 캐서린 헤겔보다 실제로 더 어린데도 어머니 역으로 나와 재미있습니다.

결정적으로 미드파이어 플라이레인을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남자배우들입니다. 방송사 직장 상사인 조니와 맥스가 눈을 떼지 못하게 해요.

1983년에는 롱의 자유로운 모습으로, 2003년에는 성숙한 섹시함에 몸을 감싼 조니의 첫 등장에 케이트가 첫눈에 반한 것처럼 저도 반해버렸습니다. 현실을 폭로하기 위한 진정한 언론인을 꿈꾸는 조니는 이상주의자이자 시니컬한 성격으로 남편으로서는 조금 부적절할 수 있지만 외모와 지적인 섹시함에 속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입니다.

조니 역의 벤 로슨(Ben Lawson)의 억양이 독특했지만 호주 출신 배우였습니다. 호주 출신은 대부분 신체적으로도 훌륭하고 억양과 함께 섹시함이 폭발합니다.

조니만으로도 미칠 것 같은데 맥스도 섹시함을 더해줘요. 파이어플레인 1회에서 단발성이라기엔 만만치 않은 매력남으로 등장한 맥스는 다행히 조연 캐릭터였어요. 맥스는 팔리가 바에서 우연히 만난 젊은 남자로 조니와 섹시함을 겨룰 수는 없지만 남편으로서는 더 적합한 캐릭터인데, 팔리에게 자꾸 쫓겨나기만 하면 보는 내내 부끄러웠어요.

맥스 역의 배우 존 마이클 에이커(Jon-Michael Scker)는 미국 브라질 하프라고 하는데 정말 이 미드가 제대로 돼요.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보는 눈까지 즐거워요!

미드파이어 플라이레인은 일상을 통한 우정 이야기를 단조롭게 그리지 않습니다. 은근히 보는 사람을 추리하게 하는 설정이 있어 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케이트가 이혼을 앞둔 남편이 누구인지, 누군가의 장례식 장면이 있는데 누가 죽었는지 계속 소재를 던져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합니다.

파이어 플라이 레인 시즌 1의 결말은 아마 2005년이 배경이라는 것인데 클리프 행거로 마무리되면서 약간의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의 평점과 반응을 보면 파이어플라이 레인 시즌2 제작은 희망적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의 미드파이어 플라이레인은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공개되며, 두 번째 시즌 제작은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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