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인공위성에 걸린 중국발 미세먼지

NASA 인공위성에 딱 걸린 중국발 미세먼지 강창수 기자가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 ⓒ 중앙일보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보인 지난 5일 미 항공우주국(NASA) 테라/아쿠아 위성이 촬영한 한반도 주변. 중국의 오염물질이 서해를 건너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료기상청 홈페이지]최근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해 일주일씩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고농도 미세먼지는 국내외 오염물질이 쌓였기 때문이며, 특히 중국에서 날아온 오염물질도 주요 원인을 제공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6일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왔는지에 대해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m3당 147μg(1μg=100만분의 1g)을 넘었는데 지난 이틀간 베이징에는 미세먼지가 없었던 것 같다”며 ‘중국 책임론’을 반박했다.

하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의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중국발 오염물질이 한반도 상공으로 날아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 ⓒ 중앙일보 미 항공우주국(NASA)의 테러/아쿠아 위성이 촬영한 한반도 주변 사진.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7일까지의 사진이다. [자료기상청 홈페이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테러/아쿠아 위성이 촬영한 한반도 주변 사진.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7일까지의 사진이다. [자료기상청 홈페이지] NASA의 테라/아쿠아(Terra/Aqua) 위성사진을 보면 지난달 26일에는 한반도 상공에 별다른 미세먼지도 없이 깨끗하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7일.이후 6일까지도 한반도 상공은 미세먼지로 흐려져 있다가 7일에야 맑았다.

이런 상황이 NASA의 테라/아쿠아 위성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 ⓒ 중앙일보 미 항공우주국 테라/아쿠아 위성사진. 왼쪽부터 2월 26일, 2월 28일, 3월 1일 사진이다. 26일 한반도 상공은 중국과 달리 맑았지만 28일부터 중국의 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1일에는 서해와 한반도 서쪽이 스모그로 뒤덮여 있다. 【사진·기상청 홈페이지】미 항공우주국 테라/아쿠아 위성사진. 왼쪽부터 2월 26일, 2월 28일, 3월 1일의 사진이다. 26일 한반도 상공은 중국과 달리 맑았지만 28일부터 중국의 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1일에는 서해와 한반도 서쪽이 스모그로 뒤덮여 있다.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테라/아쿠아 위성은 NASA 지구관측시스템(Earth Observing System, EOS) 핵심장비로 지구 주변 궤도를 돌며 강수량과 증발량 등을 조사한다. 테라 위성은 1999년에, 아쿠아 위성은 2002년에 발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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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위성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천리안 위성을 통해 얻은 영상도 마찬가지다.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4일 오전 중국 베이징과 그 북쪽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짙은 미세먼지대가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수도권에서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서쪽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났고 남동쪽은 상대적으로 낮은 농도를 보였다.

한 기상 전문가는 중국 측에서는 이 같은 인공위성 영상에 대해서도 인공위성 사진은 지표면에서 높은 고도까지 공기층을 한꺼번에 표시하는 것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준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아니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표면에 가까운 공기층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그대로 동쪽으로 빠져나간다는 게 중국 측 주장이다.

이 때문에 중국 측에 미세먼지 오염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인공위성 관측 영상과 대기오염 모델링 결과 등을 상호 비교하면서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최근 언론을 통해 미세먼지 이동 상황으로 자주 소개되고 있는 ‘아스눌 스쿨(earth.nullschool.net)’ 이미지는 실제 인공위성 사진이 아닌 대기오염 모델링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 ⓒ 중앙일보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25일 오전 서울 동작대교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인다. 왼쪽 스마트폰 화면은 미국 국립기상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표면의 기상상황을 보여주는 사이트(earth.nullschool.net)에 나타난 붉은 미세먼지 표시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모습이다. [뉴스1]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25일 오전 서울 동작대교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인다. 왼쪽 스마트폰 화면은 미국 국립기상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표면의 기상상황을 보여주는 사이트(earth.nullschool.net)에 나타난 붉은 미세먼지 표시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모습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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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사이트에는 중국발 오염 증거가 넘쳐난다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 ⓒ 중앙일보 2004년 10월 22일 미 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이 촬영한 한반도 주변.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제주도 남쪽을 지나 일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사진 NASA] 2004년 10월 22일 미 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이 촬영한 한반도 주변.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제주도 남쪽을 지나 일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사진 NASA] NASA는 과거에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 등 동아시아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2004년 10월 22일 사진이다.

이 위성사진은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이 제주도 남쪽을 돌며 일본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특히 NASA는 2014년 2월 두 장의 사진을 나란히 비교하면서 중국발 오염물질의 이동을 설명했다.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 ⓒ 중앙일보 2014년 2월 25일 촬영한 사진. 오염물질이 한반도를 지나 동해까지 덮고 있다.2014년 2월 25일 촬영한 사진. 오염물질이 한반도를 지나 동해까지 덮고 있다.NASA는 20일 사진에서는 오염물질이 중국 북부 평원에만 한정돼 있었지만 25일 사진에서는 한반도는 물론 동해로 일본까지 퍼졌다고 지적했다.중국 기상청이 황색 경보를 발령한 2014년 2월 24~25일 당시 중국 베이징의 미세먼지 농도는 444μg/㎥까지 치솟았고 시정 거리는 2㎞도 채 되지 않았다.

이에 비해 서울은 2014년 2월 21일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35μg/㎥ 수준으로 ‘보통’이었으나 22일에는 51μg/㎥, 23일에는 58μg/㎥로 급등했다.또 24일에는 84μg/㎥, 25일에는 86μg/㎥로 매우 나쁨으로 악화됐고 26일까지도 73μg/㎥를 기록했다.중국 오염물질의 영향이 나타난 것이다.

이 밖에도 NASA 홈페이지에는 중국의 대기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다.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 ⓒ 중앙일보 2017년 1월 25일 촬영한 사진. 중국 베이징이 짙은 스모그로 덮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 NASA】2017년 1월 25일에 촬영한 사진. 중국 베이징이 짙은 스모그로 덮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 NASA] 한편 지난해 11월 26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짙은 스모그가 발생했고 북쪽 네이멍구 등에서는 황사가 발생했는데 이를 NASA 테라/아쿠아 위성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 ⓒ 중앙일보 지난해 11월 26일 미 항공우주국 테라/아쿠아 위성사진. 왼쪽 위로는 황사 먼지가, 베이징과 산둥반도 주변에는 짙은 스모그가 보인다. 반면 한반도 상공은 미세먼지 없이 청정하다. 【사진 기상청 홈페이지】작년 11월 26일, 미 항공우주국 테라/아쿠아 위성사진. 왼쪽 위로는 황사 먼지가, 베이징과 산둥반도 주변에는 짙은 스모그가 보인다. 반면 한반도 상공은 미세먼지 없이 청정하다. [사진 기상청 홈페이지]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 ⓒ 중앙일보 지난해 11월 26일 중국 베이징은 짙은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베이징=강창수 기자 지난해 11월 26일 중국 베이징은 짙은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베이징=강찬수 기자 베이징은 11월 26일 미세먼지가 200μg/㎥를 훨씬 웃돌았고 이 미세먼지는 곧바로 한국으로 밀려왔다.당시 서울의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 11월 25일 34μg/㎥로 ‘보통’ 수준이었고, 26일에는 42μg/㎥로 ‘나쁨’, 27일에는 52μg/㎥를 기록했다.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